국·시비 보조가 끊겨 신규발행을 중단하기로 했는데, 그동안 대덕e로움으로 지급하던 어린이용돈수당 역시 존폐의 갈림길에 놓였다.
20일 취재결과, 대덕구는 2023년도 본예산에 대덕e로움 캐시백 지급 예산을 편성하지 않으며 본격적인 폐지 절차에 들어갔다. 다만 지역화폐는 발행된 후 5년간 사용 유효기간이 있어 기존 가입자들을 위해 시스템 운영비 2억 5000만 원만 담았다.
2019년에 도입된 대덕e로움은 3년 만에 발행액 1000억 원을 돌파할 정도로 성행했으나 올해부터 정부가 자치구 지역사랑상품권 국비 지원을 하지 않아 운영이 어려워졌다. 이에 2021년 116억 원이었던 캐시백 예산(국·시비 포함)은 올해 20억 원(구비 100%)으로 축소됐다.
대덕구는 재정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신규 발행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선 8기에는 연축지구 개발과 신청사 건립 사업에 많은 재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현재 대전시의 온통대전 존폐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온통대전과의 혼용이 가능해 구비만으로 운영이 가능했지만, 온통대전 폐지로 대덕e로움 가입자가 몰린다면 버티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덕구 일자리경제과 관계자는 "일단 국비 지원을 못 받게 된 것이 타격이 크다"며 "온통대전과 대덕e로움을 같이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고 혹여나 온통대전이 없어질 경우 우리 쪽에 몰리면 국비 지원 없이는 운영이 불가능하다. 캐시백 예산이 부족할 거 같아 올해 20억에서 7억을 더 투입했었는데, 구 단위에서 유지하기엔 지방비 부담이 심하다"고 말했다.
향후에도 온통대전과의 통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통합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각각 시스템이 달라 불발된 바 있다. 올해 말 기존 대덕e로움 운영 시스템 업체와의 계약이 만료인데, 대덕e로움 폐지 후에도 5년간의 사용 유효기간이 있는 만큼 대덕구는 시스템 통합을 염두해 왔다. 하지만 대전시의 온통대전 운영 방향 결정이 지연되고 있어 기다리다 뒤늦게 시스템 운영 계약 준비에 들어간 상황이다.
대덕e로움 폐지로 연계 사업인 어린이용돈수당 운영도 불투명하다. 대덕구는 올해부터 대덕e로움을 통해 초등학생에게 월 2만 원씩 어린이용돈수당을 지급 중이다. 하지만 대덕e로움 신규발행을 중단하면서 지급방식도 다시 논의해야 하는데 대덕구 내에서 여전히 어린이용돈수당에 대한 찬반이 갈리고 있다.
대덕구 미래교육과 관계자는 "현재 어린이용돈수당 사업을 지속할지를 논의 중"이라며 "내년도 본예산에도 3개월 치 지원액만 담은 상태"라고 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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