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자녀들의 바람직한 사춘기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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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공론] 자녀들의 바람직한 사춘기 교육

김명숙/수필가

  • 승인 2022-11-20 10:4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동병상련(同病相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동병상련(同病相憐)이란 말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긴다는 뜻입니다. 같은 병 또는 같은 처지에서 괴로워하는 사람끼리 서로 고통을 헤아리고 동정하는 마음을 말하지요.

청소년 자녀들을 상담할 때, 어떤 아이는 잔소리만 2시간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제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어떤 아이는 부모님과는 말이 통하지 않으니 상담 선생님이 대신 전해달라고 부탁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가출하거나 상습적으로 도둑질을 하는 자녀에겐 지난 과거 부모님도 그런 일을 해본 분들만이 좋은 지도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자녀가 가출을 해서 선생님들께 꾸중을 듣는 학생이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런 경우 가장 좋은 지도방법은 "이 아버지도(선생님도) 학교 다닐 때 다섯 번이나 가출한 경험이 있는 걸. 그까짓 한번 가출 가지고 벌벌 떨 필요는 없다. 사춘기 때 가출은 지극히 정상적인 성장 과정이지. 그러니 염려 말고 두서너 번 더 가출해본 다음에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느꼈는지 스르로 깨닫고 고치면 되는 거야" 하고 부모님께서 과거 경험담을 들려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고 꾸중만 하는 경우, 심지어 어떤 청소년은"아빠와는 거의 이야기를 하지 않아요. 아빠는 항상 저를 못마땅하게 쳐다보는데 그런 아빠의 눈이 너무 싫어요. 같이 있는 자리가 부담스러워요"라고 마음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부모님과 이야기는 하는 것 같지만, 대화가 아닌 잔소리로 끝나고 있고, 어떤 아이들은 눈빛만으로도 자신이 거절당하는 느낌 때문에 계속 상처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사실, 어느 부모님이 자신의 자녀와 서먹한 관계를 만들고 싶겠습니까? 또, 어떤 아이가 부모님을 외면하면서 살고 싶겠습니까? 부모와 자녀 모두 사랑을 주고받는 관계를 맺고 싶지만, 이것을 표현할 수 있는 통로인 '대화' 문제로 서로 오해를 쌓으며 점점 마음이 멀어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가정은 점점 대화의 사각지대가 되어 부모-자녀 관계가 흔들리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제 경우를 말씀드릴게요.

이런 일이 있었지요.

큰아들 초등학교 3학년 때 일이지요.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부모님께서 학교에 와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호출~이유는 옆 짝꿍 여자아이를 제 아들이 너무나 괴롭혀 학교에 다니고 싶지 않다고 부모에게 이야기해 그것을 상의하려고 불렀던 것입니다. 피해를 준 부모 소환인 것입니다.

선생님 말씀을 귀담아 듣는 데 부모인 저의 대답은 "선생님 죄송한데 우리 아들이 옆 짝꿍을 좋아하나 봐요~~제가 아들에게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라고 정중히 말씀드리고 집으로 와 아들에게 선생님의 호출에 대응한 엄마의 마음을 이야기하자 어린 아들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니 큰 눈에서 눈물을 보이며 잘못을 빌더라구요. 저는 아들을 안아주며 "네가 많이 컸구나. 그 나이에 짝꿍을 좋아하는 건 잘못이 아니야"라며 오히려 칭찬을 해 주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짝꿍을 좋아하는 표현은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되는 것과 여자에게 배려하는 마음과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중2 때 일이지요. 일요일 날 학교운동장에서 놀다가 1년 후배인 '짱'이라 불리는 아이를 거만하다는 이유로 운동장에 불러 '엎드려 뻗쳐'를 시키는 것을 본 다른 아이가 경찰에 신고해 조서를 받으러 가야 하는 사건이 생겼습니다. 차를 타고 경찰서가 가까워지자 아들은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나는 조용히 "아들 고마워, 경찰서 구경시켜줘서 말야, 엄마가 언제 가보겠냐?" 하고 아들의 얼굴을 웃음 띤 모습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아들의 반응은 의아해하며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한 번의 실수 그것을 부모가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들과 저는 청소년계에 경찰서 문을 열고 당당히 들어갔지요. 기다리는 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불려와 조서를 받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지요. 무서운 그곳에 부모님 없이 혼자서 자신의 잘못을 진술하고 있는 소년의 모습을 보며, 우리 차례가 되어 조사를 받았지만 "한 번은 용서해주는데 다시 이런 일로 오게 되면 이번 문제까지 더해져 소년원에 갈 수 있다"는 엄포 아닌 엄포로 말씀해주셨습니다. 아들들을 키우며 이런 경험 아들과 짧은 대화였지만 아들은 그곳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후회한다고 고백하였지요.

아들을 사랑하며 한마음이 돼주는 부모의 마음 앞에 아들은 변화를 보였습니다. 자녀의 교육은 사고 치지 않고 바르게 자라 주길 바라는 마음은 우리 부모님들 모두의 바램이겠지요. 사춘기를 맞는 자녀들에게 다른 동병상련 시각으로 자녀의 마음을 다독인다면 좋은 아이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을 체험을 통해 말씀드렸습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김명숙/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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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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