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충규 대덕구청장 |
내가 태어나고 한평생 지키고 살아온 대덕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전·대덕산업단지 등 산업화 수혜지로 대전의 심장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제조업의 후퇴와 함께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감소한 데다 대전 내에서도 균형발전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통, 교육 등 각 분야에서 구민들의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사람들이 떠나고 도시는 점차 쪼그라들었다. 5개 구 가운데서 가장 적은 17만 5000여 명에 불과한 대덕구 인구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하지만 '위기가 바로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슬기롭게 대응한다면 오히려 성장이 멈춘 다른 지역에 비해 더 큰 비전과 삶의 질이 높은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도시설계 전문가들은 사람이 모이고 정착·거주하는 최적의 도시를 만들기 위한 조건으로 ▲첨단산업을 기반으로 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교통·보건의료·교육 등 풍족한 도시기반시설 ▲관광·문화 인프라 확충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미 관광·문화 자원은 충분히 갖추고 있으며, 첨단산업을 기반으로 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풍족한 도시기반시설 등 두 가지가 대덕구에 절호의 기회가 왔다.
때마침 윤석열 정부가 대덕구에 위치한 대전산업단지의 기능을 고도화하고 미래산업 중심으로 전환해 '스마트그린혁신산단'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충청권 광역철도 ▲회덕 IC 신설 ▲대전 연축 도시개발지역 공공청사 용지 복합개발 ▲트램 노선 회덕역 연장 노력 등 도시 기반 시설도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된다. 특히 이러한 현안 사업들이 앞으로 5~7년 사이에 순차적으로 완성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침체일로를 걷던 대덕의 가치가 높아짐과 동시에 구민들의 삶의 질도 기대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또 하나의 중요한 키워드를 하나 추가한다면 바로 '재미'다. 즉, 재미있는 도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덕만의 천혜의 자연 자원인 계족산과 대청호 물길, 그리고 대덕의 문화유산을 비롯한 전통시장을 연결해 '재미있는 도시 대덕'을 만들고자 한다. ‘계족산 시민공원 프로젝트’와 ‘새여울 물길 30리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현재 계족산 일원의 방문수요는 꾸준히 있지만, 관광 수요라고 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다. 즉, 스쳐 가는 방문으로는 대덕구 경제 활성화와 주민 생활 여건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때마침 이장우 대전시장도 계족산 자연휴양림 조성을 공약한 만큼 시와 협력해 다양한 휴양 콘텐츠를 도입해 휴양 여건을 제고하고 궁극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또 하나는 대청호와 연결된 금강 물길과 갑천의 합수 지점을 개발하는 새여울 물길 30리 프로젝트다. 사업 대상지 내에 체육문화관광단지, 조경 단지 등과 함께 수상 레포츠도 접목해 또 하나의 관광명소를 조성할 것이다. 이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추진되면 대청호∼계족산∼새여울 물길 등 3대 축 조성으로 스쳐 가는 명소가 아닌 체류형 관광지로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사람이 모이고 신바람 흥이 나는 도시' 대덕을 만들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 쾌적한 삶의 기반이 되는 도시시설, 즐길 거리가 넘치는 관광 콘텐츠 등 3박자가 잘 맞아떨어져야 한다. 그것이 궁극적으로 가장 살고 싶은 도시 대덕, 성장하는 도시 대덕, 사람이 모이는 대덕을 만드는 것임을 확신한다.
민선 8기 출발선을 이미 떠났다. 촌음을 아끼고 열정을 더해 대덕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대덕의 가치를 두 배로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다. 온 마음과 정성을 기울여 '내 일상이 즐거운 대덕구'를 반드시 만들 것이다. 많은 관심과 응원 당부드린다. /최충규 대덕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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