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뇌동맥류] '뇌 속의 시한폭탄' 생활습관 공유하는 가족력도 무시 못 해

  • 사회/교육
  • 건강/의료

[건강칼럼-뇌동맥류] '뇌 속의 시한폭탄' 생활습관 공유하는 가족력도 무시 못 해

  • 승인 2022-11-20 12:05
  • 신문게재 2022-11-21 10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건강칼럼용 의료진 사진
대전선병원 신경외과 이상훈 전문의
뇌동맥류란 뇌혈관의 내측을 이루고 있는 탄력층이 손상되거나 결손돼, 혈관이 부풀어 올라 혈관 내 새로운 공간을 형성하는 경우를 말한다. 흔히 혈관 꽈리라고도 불리며, 부풀어 있는 뇌동맥류가 파열될 경우에는 뇌 지주막하출혈이라는 뇌출혈이 발생하게 된다. 뇌동맥류는 약물로는 치료할 수 없어,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 방법을 선택한다.

뇌졸중을 크게 나눠 본다면, 출혈성 뇌졸중과 허혈성 뇌졸중으로 나눠 볼 수 있다. 허혈성 뇌졸중은 흔히 중풍으로 알려져 있는 질환으로, 뇌혈관이 막히면서 혈액 공급이 중단돼 생기는 질환이고, 출혈성 뇌졸중이란 뇌혈관이 파열되면서 뇌출혈의 형태로 발생하는 질환을 총괄하는 용어다. 그중에서도, 뇌동맥류라 하면 출혈성 뇌졸중 중에서도 특히 뇌 지주막하출혈이라고 부르는 종류의 뇌출혈의 원인이 되는 질환이다.



뇌동맥류 자체는 뇌혈관이 부풀어 있는 그 상태 자체를 지칭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뇌동맥류 자체로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파열되지 않은 뇌동맥류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지만, 뇌동맥류가 파열될 경우 출혈 순간 두통 증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머리에 천둥이 친다', '망치로 맞는 것 같다'고 표현할 만큼 매우 극심한 강도의 두통이 동반된다. 의학적인 용어로도 '벼락 두통'으로 불릴 정도다.



이밖에 오심, 구토, 뒷목 통증 등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들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뇌압이 올라가면서 뇌압 상승의 증상으로 의식 저하나 혼수상태에 빠지는 경우도 있으며,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검진이 대중화되고, MRI나 CT 등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지면서 일차진료의 결과로 발견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정기적인 검진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파열되지 않는 뇌동맥류의 치료는 혈관 내로 접근해 색전술을 실시하거나, 혹은 머리를 열고 혈관을 결찰해주는 결찰술 등의 치료법이 있다. 하지만, 뇌동맥류의 크기가 작거나 치료 중 발생하는 합병증의 위험이 클 경우, 치료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추적 관찰하기도 한다.

일부 고령의 환자들은 "뇌 치료를 하느니 죽는 게 낫다"면서 검사 자체를 거부하지만, 병이 있다고 해서 모두 치료를 하는 게 아닌 만큼 검진에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이와 더불어 뇌출혈 이후 발생하는 합병증도 중요하다.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첫 출혈 이후 발생하는 재출혈, 혈관연축, 수두증이 있다.

먼저 재출혈이란 첫 출혈 이후 24시간 이내에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이고, 재출혈이 발생할 경우 사망률이 70%를 넘을 정도로 매우 위험하다. 첫 출혈 발생 후 24시간 이내에 주로 발생하는 데, 자각증상 발생 시에는 조기에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두 번째, 혈관연축은 지주막하 출혈을 겪는 환자의 약 3분의 2정도에서 발생하며, 이 중에서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는 약 3분의 1정도로 알려져 있다. 출혈 이후에 뇌혈관이 수축하면서 뇌로의 혈류 공급이 감소하는 합병증으로 출혈 후 3~14일 사이에 대부분 발생하며, 이를 방치한다면 혈류 공급이 감소하면서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끝으로 수두증은 지주막하 출혈 이후 뇌척수액의 순환이 저하되면서 뇌에 물이 차게 되는 합병증이다. 뇌압 상승으로 인한 증상들이 유발돼 의식 저하, 배뇨 장해, 보행 장해 등의 증상들을 보인다.

현재 뇌동맥류는 원인이 알려지지 않아 명확한 예방법은 없다. 다만, 후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가설이 의학계에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 한 가족 내에서도 발생하기도 하는 데, 명확하게 밝혀진 유전적 소인이 없음에도 가족력이 존재하는 것을 볼 때, 가족 간에 잘못된 생활습관을 공유하는 것이 질병 발생과 관련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 물론 유전적 소인을 알아내기 위한 연구도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고혈압이나 흡연 등이 관련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일관되게 보고되고 있다.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 금연을 실천하면서 주기적으로 뇌혈관 검진을 받는 것이 뇌동맥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지방선거 D-104, '행정수도 완성' 온도차 여전
  2. 둔산지구 집값 상승 흐름…대전 부동산 시장 윤활유될까
  3. 20일부터 2026학년도 대입 마지막 기회…대학별 신입생 추가 모집
  4. 뿌리솔미술공예협회, '세뱃돈 봉투 써주기' 이벤트에 "훈훈한 설"
  5. 승강기에 7명 23분간 또 갇혔다… 연휴 기간 대전에서만 갇힘사고 10건
  1. 대전에서만 하루 두번의 산불… "비닐하우스·농막 화기 사용 자제해야"
  2. "코스닥 부실기업 퇴출" 칼 빼든 한국거래소
  3. 대전·충남교육감 판도 요동? 김한수 부총장 불출마, 이병도 예비후보 지지 선언
  4. 대전시의회 임시회서 대전·충남통합 반대의견 가결
  5. 산불 꺼져도 에어로졸 악영향은 계속돼…홍성산불 연구논문서 규명

헤드라인 뉴스


KAIST 등 과기원 다니다 의대 진학 자퇴 학생 줄어… 86→ 44명

KAIST 등 과기원 다니다 의대 진학 자퇴 학생 줄어… 86→ 44명

KAIST 등 전국 4대 과학기술원에 다니다 의대 진학을 이유로 자퇴하는 학생 수가 1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의 이공계 중시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정아(유성구을) 4대 과학기술원으로부터 받아 1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의대나 치대 진학을 이유로 과기원을 자퇴한 학생 수가 2024학년도 86명에서 2025학년도 44명으로 감소했다. 학교별로 보면 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2024년도 48명에서 2025년 37명으로 줄었다. 2024년 자퇴..

[대입+] 충청권 의대 추가모집 0… 최상위권 메디컬 집중
[대입+] 충청권 의대 추가모집 0… 최상위권 메디컬 집중

의대에 합격하면 대부분 최종 등록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6학년도 정시에서 의대 추가모집 인원은 전국 4명에 그쳤고, 충청권 의대에서는 미선발이 발생하지 않았다. 19일 대교협이 2월 13일 공시한 '2026학년도 추가모집 현황'에 따르면, 전국 의대 추가모집은 3곳 4명으로 지난해 8곳 9명보다 55.6% 감소했다. 경북대 2명, 경상국립대 1명, 계명대 1명이다. 전국 의·치·한·약학계열 전체 추가모집은 13곳 18명으로 지난해 22명보다 18.2% 줄었다. 충청권에서는 올해 의대와 치대 추가모집은 없었으며, 한의대는..

대전충남 행정통합 與 "24일 처리" 野 "대여 투쟁"
대전충남 행정통합 與 "24일 처리" 野 "대여 투쟁"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을 두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4일 국회 본회의 처리 입장을 밝힌 가운데 보수야당인 국민의힘은 대전시와 충남도 등을 중심으로 대여투쟁 고삐를 죄고 있다. 여야 모두 6·3 지방선거 최대승부처인 금강벨트 뇌관으로 부상한 이 사안과 관련 밀리면 끝장이라는 절박감 속 혈투를 벼르고 있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대전·충남을 비롯해 대구·경북, 광주·전남 등 3개 지역 행정 통합 특별법을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최우선으로 처리할 방침이다.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나서도 법안 처리를 강행한다는 입..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9회 지방선거 기초자치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예비후보 등록 제9회 지방선거 기초자치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예비후보 등록

  •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에 쏠린 눈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에 쏠린 눈

  • 고향의 정 품고 ‘다시 일상으로’ 고향의 정 품고 ‘다시 일상으로’

  • 대전시의회 임시회서 대전·충남통합 반대의견 가결 대전시의회 임시회서 대전·충남통합 반대의견 가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