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상대가 알아들을 때까지
친절하게 설명하고 또 설명했습니다.
상대가 제 말에 반응이 없던 건
제 말을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상대가 제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임을 알게 된 날,
침묵도 말임을 깨달았습니다.
누군가는 반대의 뜻으로 침묵을 사용합니다.
누군가는 찬성의 뜻으로 침묵을 사용합니다.
침묵으로 말하는 이는 알까요?
세상은 침묵하는 이에게도
말 많은 이들을 욕하는 만큼
뒤에서 욕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은 참으로 다양한 이들이 있습니다.
말 많음을 욕하고 침묵을 욕하기도 하지만
말 많음을 칭찬하고 침묵을 칭찬하기도 합니다.
그 누가 옳고 그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생긴대로 사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저로 인해 불편해 함을 알기에
제가 먼저 누군가를 원망하지 않으려 할 뿐입니다.
살아보니 제가 아무리 부족해도
세상에게 늘 사랑받고 있었고
상대 또한 저와 맞지 않아도
이 세상이 소중하게 여기는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강민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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