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침묵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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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공론] 침묵도 말이다

강민주/시인

  • 승인 2022-11-17 19:2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제가 하는 말에 반응 없는 상대가

제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상대가 알아들을 때까지

친절하게 설명하고 또 설명했습니다.





상대가 제 말에 반응이 없던 건

제 말을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상대가 제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임을 알게 된 날,

침묵도 말임을 깨달았습니다.



누군가는 반대의 뜻으로 침묵을 사용합니다.

누군가는 찬성의 뜻으로 침묵을 사용합니다.



침묵으로 말하는 이는 알까요?



세상은 침묵하는 이에게도

말 많은 이들을 욕하는 만큼

뒤에서 욕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은 참으로 다양한 이들이 있습니다.

말 많음을 욕하고 침묵을 욕하기도 하지만

말 많음을 칭찬하고 침묵을 칭찬하기도 합니다.



그 누가 옳고 그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생긴대로 사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저로 인해 불편해 함을 알기에

제가 먼저 누군가를 원망하지 않으려 할 뿐입니다.



살아보니 제가 아무리 부족해도

세상에게 늘 사랑받고 있었고

상대 또한 저와 맞지 않아도

이 세상이 소중하게 여기는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시인강민주
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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