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대전 탄방·둔산동 배경 민중봉기 '망이망소이 난' 연극으로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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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대전 탄방·둔산동 배경 민중봉기 '망이망소이 난' 연극으로 재조명

지역 원로·후배 연극인들 의기투합... 21~25일 한남대 서의필홀
도완석 연출 "학생·시민들에 지역의 역사 문화예술 통해 일깨우고파"

  • 승인 2022-11-17 13:45
  • 수정 2022-11-18 09:13
  • 신문게재 2022-11-18 9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망이망소난
연극 '명학소의 북소리'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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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본과 연출을 맡은 도완석 작가
"재미로 접근하기에 앞서 지역의 문화가 역사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싶은 마음으로 기획했습니다."

연극 '둔지미골의 신화, 명학소의 북소리'의 원작과 연출을 맡은 도완석 작가를 필두로 연기경력 50~60년을 웃도는 지역의 원로 연극인들과 함께 젊은 예술인들이 의기투합했다. 연극은 11월 21일부터 25일까지 한남대 서의필홀 무대에 선보인다.

16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도 작가는 "연극의 소재가 되는 '망이망소이 난'이 충남 공주가 아닌, 당시 공주현에 속했던 둔산동 일대에서 일어난 민중봉기라는 점에서 지역 역사 재조명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며 "봉기를 일으킨 이유와 결과들을 바탕으로 당시 고려 무신정권이라는 시대적 배경 조명을 통해 학생들에게 역사교육을, 시민들에게는 신도시 이미지가 강한 대전 서구의 역사적 사건을 상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망이망소이 난'은 고려 명종 6년(176년), 과거 숯을 생산하던 수공업자들의 구역인 공주 명학소를 배경으로 벌어진 사건이다. 후대에 들어 무신정권 시대 관리들의 부정부패에 항거하며 신분 해방과 과도한 세금탈취 척결을 주장했던 민중봉기로 재해석되고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봉기의 발원지인 명학소가 유성현 동10리였던 것으로 표기돼있으며, 탄으로 철기구를 생산하던 당시 소임에 따라 숯을 생산하던 '숯뱅이(탄방동)'와 '둔지미골(둔산동)'이었음을 짐작게 한다.

연극은 도완석 작가가 쓴 희곡 세 편이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희곡명작에 선정된 것을 기념하며, 작품 가운데 2021년 '하늘, 바람이어라:원제 명학소의 북소리'를 바탕으로 연출·기획했다. 1998년 희곡 발표 이후 1200명이 출연한 '수상 뮤지컬 갑천'과 '둔지미골 신화' 등 대규모 공연과 달리 3시간 러닝타임을 1시간 10분으로 줄이고, 등장인물도 15명으로 제한하는 등 서사에 초점을 맞춘 함축미를 강조했다.

무대감독을 맡은 윤진영 대전연극협회장은 "공연예술계에서 소외될 수 있는 원로들과 젊은 예술인들의 소통 장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오랜 경험으로 축적한 열정과 실력으로 무장한 지역의 원로 연극인들의 무대를 해마다 꾸준히 선보이고 있으며, 이전보다 업그레이드된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연극은 2022년 원로예술인공연지원사업에 작품이 선정된 작품으로 전문예술단체 극단 앙상블이 제작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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