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카타르월드컵 거리응원 취소…원도심 상인들 '울상'

  • 경제/과학
  • 유통/쇼핑

대전시, 카타르월드컵 거리응원 취소…원도심 상인들 '울상'

"인파로 평소보다 매출 두 배 이상 뛰는데…"
스카이로드 밑에 누워서 보던 월드컵 올해는 집에서

  • 승인 2022-11-16 16:45
  • 수정 2022-11-16 17:14
  • 신문게재 2022-11-17 6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월드컵
대전 중구 중앙로 일대에서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응원을 위해 시민들이 거리에 모였다. 사진=이성희기자.
대전시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거리 응원전을 취소해 원도심 상권을 중심으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월드컵마다 중구에 위치한 으능정이 스카이로드에서 응원을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월드컵 특수'를 누렸는데, 이제는 기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대전을 비롯해 서울, 대구, 경북 경남, 경기도 의왕, 충북 청주 등 지자체는 이태원 참사로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서 월드컵 거리 응원전을 전면 취소했다.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 이후 월드컵 거리 응원으로 원도심 활성화를 기대했던 지역의 자영업자들은 안타까워하고 있다. 김태호 은행동 상점가 상인회장은 "월드컵 거리응원으로 사람들이 모이면 매출이 두 배 이상 뛴다"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땐 스카이로드 일대에 시민들이 누워서 경기를 보곤 했는데 정말 아쉽다"고 답했다.

치킨
2019년 6월 16일 U-20 월드컵 당시 거리 응원으로 나온 시민들의 줄이 대전 중구 중앙로 한 닭강정 가게 앞에 길게 늘어서 있다. 사진=김소희기자.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 약 1000여 명의 시민들이 찾아 공중에 있는 LED 전광판에서 중계되는 경기를 보기 위해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서 경기를 보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2019년 6월 16일 새벽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엔 지역 출신 선수들이 나오며 중구 중앙로 일대는 토요일마다 열리는 '토토즐' 페스티벌과 함께 시민들의 환호성으로 가득했으며 2만5000명이 축구에 열광했다. 이날 열기가 상권 활성화 시너지 효과까지 연결되며 닭강정 가게엔 새벽에도 시민들의 줄이 이어졌고 식당과 상점은 늦은 시간에도 연장 영업을 하며 밀려드는 주문을 받았다.

대전에 사는 A씨는 "어린시절 월드컵 응원으로 동네가 뜨거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거리두기 해제 후 모처럼 추억을 남길 수 있나 싶었는데 아직도 일상회복은 멀리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는 거리응원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데, 무작정 취소는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는 "으능정이 거리는 사고가 났던 이태원 골목만큼 좁지 않아 안전조치를 철저히 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2027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충청권 유치 행사와 함께 거리응원이 진행된다면 시민들에게 활력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을 것"고 전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5.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1.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3.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