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중앙로 일대에서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응원을 위해 시민들이 거리에 모였다. 사진=이성희기자. |
대전을 비롯해 서울, 대구, 경북 경남, 경기도 의왕, 충북 청주 등 지자체는 이태원 참사로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서 월드컵 거리 응원전을 전면 취소했다.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 이후 월드컵 거리 응원으로 원도심 활성화를 기대했던 지역의 자영업자들은 안타까워하고 있다. 김태호 은행동 상점가 상인회장은 "월드컵 거리응원으로 사람들이 모이면 매출이 두 배 이상 뛴다"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땐 스카이로드 일대에 시민들이 누워서 경기를 보곤 했는데 정말 아쉽다"고 답했다.
2019년 6월 16일 U-20 월드컵 당시 거리 응원으로 나온 시민들의 줄이 대전 중구 중앙로 한 닭강정 가게 앞에 길게 늘어서 있다. 사진=김소희기자. |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 약 1000여 명의 시민들이 찾아 공중에 있는 LED 전광판에서 중계되는 경기를 보기 위해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서 경기를 보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2019년 6월 16일 새벽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엔 지역 출신 선수들이 나오며 중구 중앙로 일대는 토요일마다 열리는 '토토즐' 페스티벌과 함께 시민들의 환호성으로 가득했으며 2만5000명이 축구에 열광했다. 이날 열기가 상권 활성화 시너지 효과까지 연결되며 닭강정 가게엔 새벽에도 시민들의 줄이 이어졌고 식당과 상점은 늦은 시간에도 연장 영업을 하며 밀려드는 주문을 받았다.
대전에 사는 A씨는 "어린시절 월드컵 응원으로 동네가 뜨거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거리두기 해제 후 모처럼 추억을 남길 수 있나 싶었는데 아직도 일상회복은 멀리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는 거리응원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데, 무작정 취소는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는 "으능정이 거리는 사고가 났던 이태원 골목만큼 좁지 않아 안전조치를 철저히 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2027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충청권 유치 행사와 함께 거리응원이 진행된다면 시민들에게 활력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을 것"고 전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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