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대전 대표축제 조례에 대한 단상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대전 대표축제 조례에 대한 단상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 승인 2022-11-16 09:35
  • 신문게재 2022-11-17 18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21116090047
박종진 소장(관광학 박사)
전 정부부터 위드코로나 시대를 기다려왔지만, 코로나의 종식은 현재까지 오지 않았고, 우리 생활속에 일부분으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 미국에서는 새로운 코로나 변이가 확산되면서 코로나의 종식은 요원해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에 대한 인식의 전환인지, 위드코로나에 대한 시대적 요구인지, 그동안 소규모 또는 개최되지 못했던 지자체의 많은 축제가 봇물 터지듯 개최되었고, 축제는 연중 최고의 좋은 날씨를 보인 10월 많은 축제에 인파들이 모였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의 안일한 인식의 문제였을까! 10월 마지막 주말은 우리에게 크나큰 슬픔을 안겨준 주말이 되었다. 핼러윈 축제의 이태원 참사는 현재까지도 우리 모두에게 트라우마를 주었고, 이로 인한 많은 국민이 상처를 받고 있다.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다양한 관점에서 축제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과 안전에 대한 인식이 더욱 중요하게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10월 한 달 핼로윈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기 전까지 우리는 많은 축제를 참가하고 즐길 수 있는 한 달 이었다. 주변에서도 날씨가 좋은 10월 많은 축제에 참가하고 즐겼다는 소식이 곳곳에서 전해져온다.

이러한 가운데 대전을 대표하는 축제는 있을까? 대전시민은 다양한 지역으로 축제를 구경하러 가지만, 과연 대전시민이 다른 지역으로 축제를 가는 것만큼 타지역 사람들도 과연 대전에 많은 축제를 보러 오고 있을까?



2022년 대전에서는 야심차게 대전 0시 뮤직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대전 서구 힐링아트 페스티벌,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 효문화뿌리축제 등 다양한 축제가 개최되었으나, 대전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잡은 축제가 과연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든다.

대전에서 지금까지 다양한 축제가 개최되어 왔으나, 지금까지 대전을 대표하며 명맥을 이어온 축제는 사실상 없다고 할 수 있다. 축제가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막중함에도 불구하고 대전은 축제를 통해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의 재미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2022 대전 빵축제를 통해 대전을 홍보하고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나, 처음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만과 부족함이 속출했다. 더욱이 서대전공원에서 열린 대전 한우축제는 단순히 먹고 즐기는 행사의 개념으로 축제라고 보기 어려운 모습으로 비쳐졌다.

대전을 대표하는 축제가 없었다면, 지금부터라도 대전을 대표하는 축제를 만들어나가는 시발점이 필요해 보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전의 대표 축제로 선정된 테마에 대해 지속적인 개최를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대전의 지역축제는 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축제의 주제, 테마, 개최지가 계속 변경되는 것인가? 이는 대전시장인 지자체 장의 변경과도 무관하지 않다. 대전광역시장은 2022년 홍선기 시장을 끝으로 연임시장이 현재까지 단 한번도 선출되지 못했다. 염홍철 시장 또한 8대와 10대 징검다리 형태로 중임을 했을 뿐이다. 이러다 보니 축제에 대한 시각과 축제를 바라보는 중요도도 각 시장의 철학과 생각에 따라 다르게 정책으로 나타나면서 기존 축제의 지속보다는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형태로 변화되어 왔다.

그렇다면 이러한 대전시의 축제를 변화 없이 꾸준히 일관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할까? 그건 바로 대전시 대표축제에 대한 조례 제정이다. 대전에서 개최되는 대표 축제를 선정하고 이렇게 선정된 축제에 대해서는 조례로 제정하여 축제의 테마와 주제, 개최 시기 등 중요한 사항에 대해 조례로 제정한다면 어느 시장이 새로 취임하더라도 쉽게 축제를 없애거나 예산을 축소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 금산 인삼축제와 보령의 머드축제는 어느 당의 군수와 시장이 당선이 되더라도 개최되지 않는 일이 없다. 이렇게 축제 분야에서는 역사성을 갖추지 못한 대전시가 역사성을 인위적으로라도 갖추기 위해서는 축제에 대한 조례 제정이 어느 때보다 필요해 보인다.

마침 핼러윈 이태원 참사로 인해 축제 안전에 대한 조례 제정 필요성이 다양하게 여론으로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안전에 대한 조례 제정과 함께 대전을 대표하는 지역축제에 대한 조례를 제정하고, 이러한 조례 제정은 미래 대전시의 대표축제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개최될 수 있는 초석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어떤 축제를 대전의 대표 축제로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고교 당일 급식파업에 학생 단축수업 '파장'
  2. 대전 오월드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작업자 추락해 사망
  3. 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4. "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5. 대전 중구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신규 선정 '중구가 대학, 온마을이 캠퍼스'
  1. 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2. 계룡산성 道지정문화재 등록 5년째 '보류'…성벽과 기와 무너지고 흩어져
  3. 대전 금고동 주민들 "매립장·하수처리 공사장 먼지에 농사 망칠판" 호소
  4.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5.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헤드라인 뉴스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9500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7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2분기 말(9332만 원)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