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진 소장(관광학 박사) |
그러나 이러한 우리의 안일한 인식의 문제였을까! 10월 마지막 주말은 우리에게 크나큰 슬픔을 안겨준 주말이 되었다. 핼러윈 축제의 이태원 참사는 현재까지도 우리 모두에게 트라우마를 주었고, 이로 인한 많은 국민이 상처를 받고 있다.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다양한 관점에서 축제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과 안전에 대한 인식이 더욱 중요하게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10월 한 달 핼로윈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기 전까지 우리는 많은 축제를 참가하고 즐길 수 있는 한 달 이었다. 주변에서도 날씨가 좋은 10월 많은 축제에 참가하고 즐겼다는 소식이 곳곳에서 전해져온다.
이러한 가운데 대전을 대표하는 축제는 있을까? 대전시민은 다양한 지역으로 축제를 구경하러 가지만, 과연 대전시민이 다른 지역으로 축제를 가는 것만큼 타지역 사람들도 과연 대전에 많은 축제를 보러 오고 있을까?
2022년 대전에서는 야심차게 대전 0시 뮤직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대전 서구 힐링아트 페스티벌,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 효문화뿌리축제 등 다양한 축제가 개최되었으나, 대전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잡은 축제가 과연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든다.
대전에서 지금까지 다양한 축제가 개최되어 왔으나, 지금까지 대전을 대표하며 명맥을 이어온 축제는 사실상 없다고 할 수 있다. 축제가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막중함에도 불구하고 대전은 축제를 통해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의 재미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2022 대전 빵축제를 통해 대전을 홍보하고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나, 처음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만과 부족함이 속출했다. 더욱이 서대전공원에서 열린 대전 한우축제는 단순히 먹고 즐기는 행사의 개념으로 축제라고 보기 어려운 모습으로 비쳐졌다.
대전을 대표하는 축제가 없었다면, 지금부터라도 대전을 대표하는 축제를 만들어나가는 시발점이 필요해 보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전의 대표 축제로 선정된 테마에 대해 지속적인 개최를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대전의 지역축제는 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축제의 주제, 테마, 개최지가 계속 변경되는 것인가? 이는 대전시장인 지자체 장의 변경과도 무관하지 않다. 대전광역시장은 2022년 홍선기 시장을 끝으로 연임시장이 현재까지 단 한번도 선출되지 못했다. 염홍철 시장 또한 8대와 10대 징검다리 형태로 중임을 했을 뿐이다. 이러다 보니 축제에 대한 시각과 축제를 바라보는 중요도도 각 시장의 철학과 생각에 따라 다르게 정책으로 나타나면서 기존 축제의 지속보다는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형태로 변화되어 왔다.
그렇다면 이러한 대전시의 축제를 변화 없이 꾸준히 일관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할까? 그건 바로 대전시 대표축제에 대한 조례 제정이다. 대전에서 개최되는 대표 축제를 선정하고 이렇게 선정된 축제에 대해서는 조례로 제정하여 축제의 테마와 주제, 개최 시기 등 중요한 사항에 대해 조례로 제정한다면 어느 시장이 새로 취임하더라도 쉽게 축제를 없애거나 예산을 축소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 금산 인삼축제와 보령의 머드축제는 어느 당의 군수와 시장이 당선이 되더라도 개최되지 않는 일이 없다. 이렇게 축제 분야에서는 역사성을 갖추지 못한 대전시가 역사성을 인위적으로라도 갖추기 위해서는 축제에 대한 조례 제정이 어느 때보다 필요해 보인다.
마침 핼러윈 이태원 참사로 인해 축제 안전에 대한 조례 제정 필요성이 다양하게 여론으로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안전에 대한 조례 제정과 함께 대전을 대표하는 지역축제에 대한 조례를 제정하고, 이러한 조례 제정은 미래 대전시의 대표축제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개최될 수 있는 초석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어떤 축제를 대전의 대표 축제로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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