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 협회장이 세팍타크로 공인구를 선보이고 있다. 금상진 기자 |
이번 대회는 대전에서 열렸던 국제 스포츠 이벤트 중 단일 종목으로는 가장 큰 대회로 국제 경기 연맹이 주관하는 대회다.
대회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 발로 뛴 오주영(37)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은 대전 출신의 체육인이다. 지난해 1월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에 당선된 오 회장은 1호 공약으로 가장 권위 있는 국제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국제 임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당선 첫해 아시아세팍타크로연맹(ASTAF) 부회장에 도전했고 올해 7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세계세팍타크로연맹(ISTAF) 총회에서 부회장에 당선됐다.
오 회장은 "대회 유치를 위해 지난 몇 달간 국내외 체육 단체와 대전시, 시의회를 돌며 이번 대회의 의미와 취지를 알리는 데 집중했다"며 "비인기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대회 유치에 힘을 실어준 대전시 관계자들과 체육 단체 임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무엇보다. 고향 대전에서 이번 대회를 치르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고 소감을 밝혔다.
세팍타크로는 국내 팬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비인기 종목이다. 태국과 말레이시아가 종주국으로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에는 '족구' 또는 '발 배구'로 변형되어 보급됐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발로 공을 넘기는 모습은 족구와 유사하나 경기 규칙은 배구에 가깝다. 공중에 뜬 볼을 땅에 바운드시키지 않고 팔을 제외한 모든 부위를 사용해 네트를 넘겨 상대 진영으로 아웃시키는 경기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부터 정식 종목으로 인정받은 세팍타크로는 종주국인 동남아 국가들이 메달을 휩쓸고 있었으나 2002 부산 아시안게임부터 우리나라 선수들이 상위권에 진입하며 현재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오주영 회장은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의 실력은 동남아 선수들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며 "최근에 열린 국제 대회에선 오히려 종주국 선수들이 우리 대표팀 선수들을 견제할 정도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2017년 대전세팍타크로협회장으로 취임하며 세팍타크로로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대전세팍타크로협회는 대전시체육회 산하의 관리단체였다. 오 회장 취임 후 적극적인 행보로 관리 단체에서 해제됐고 2021년에는 대한세팍타크로협회 회장으로 당선됐다. 30대의 젊은 협회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결코 곱지 못했지만 오 회장은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발로 뛰었고 7개의 대학팀을 창단, 공약이었던 세계 대회 유치까지 이끌어냈다.
오 회장은 "이번 세팍타크로 월드컵을 계기로 대전이 국제적인 과학 도시임을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한편 2027년 세계U대회 성공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며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와 임원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 협회장은? ▲전 대전대학교 총학생회장 ▲전 대전광역시 세팍타크로협회장 ▲전 사단법인 한밭국악회 이사 ▲현 아시아세팍타크로연맹 부회장 ▲현 세계세팍타크로연맹 부회장 ▲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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