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칼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농악'

  • 오피니언
  • 문화人 칼럼

[문화인칼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농악'

김병곤(대전시립연정국악단 지도위원)

  • 승인 2022-11-16 16:45
  • 신문게재 2022-11-17 19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김병곤=국악학박사(대전시립연정국악원지도위원)
김병곤(대전시립연정국악단 지도위원)
필자는 지난 6월 기재된 '판 문화'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소개하고자 우리 민족의 삶과 흥 그리고 민중들의 화합과 단합의 장이 된 판 문화 중 국민과 함께 살아온 '농악'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리 민족의 삶과 애환이 그대로 녹아나 있는 농악에는 흥과 신명이 깃들어 있어 음악과 노래, 춤이 있는 종합예술의 성격을 지녔다. 지역에 따라 다양한 장단들과 춤사위가 있으며, 지역별로 '판제'(농악 공연 때 걷거나 뛰거나 돌면서 여러 대형을 만들고 푸는 공연 작품)가 다르고 장단도 다르다.

농악이라는 용어 외에도 지역별로 '풍물', '풍장', '매구', '걸궁', '걸립', '두레', '굿' 등으로 불리다가 2014년 11월 27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농악'이라는 단어로 통일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지역의 용어를 그대로 쓰는 곳이 있다.

농악은 오랜 세월부터 우리 조상들의 생활 속 깊이 스며들어 뿌리박고 있는 전통 민속예술로 '악(樂)·가(歌)·무(舞)' 일체의 종합예술이다.

농악의 기원은 삼한시대의 문헌 '삼국지(三國志) 위서 동이전(東夷傳)'의 '마한조(馬韓朝)' 편에 소개되고 있다. 농악은 시대 변천에 따라 그 성격과 형태가 다르다. 농사 안택설과 걸립농악, 군사농악, 연예농악 등으로 구별할 수 있으며, 농사 안택설은 농사철에 마을 사람들의 협동과 파종과 추수를 축원하며 가정의 매귀안택을 기원하는 일종의 축원 음악이다.

걸립농악은 조선시대 불교가 쇠약해지면서 재원이 궁핍해지자 절의 유지책으로 화주승 이하 수십 명이 단체를 이뤄 민가를 다니며 걸궁 또는 마당 밟기를 하며 절의 건립과 마을의 공익사업을 도모, 이후 취주악(나발, 태평소)이 따르면서 여러 잡색과 더불어 진풀이를 하여 본격적인 농악 형태로 발전하였다.

농악의 지역적 분포를 보면 크게 5가지로 나눈다.

먼저, '영동농악'의 대표 단체로 1985년에 국가무형문화재 제11-4호로 지정된 '강릉농악'이 있으며, 춘천 등 강원도 지역의 농악이 많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경상도 지역을 일컫는 영남농악은 국가무형문화재로 '진주삼천포 농악'이 1966년에 국가무형문화재 제11-1호로 지정되었으며, 구미무을 농악 등 지역 문화재와 경상도 지역의 농악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경기·충청 중심의 웃다리농악은 경기도 지역의 대표적인 농악인 '평택농악'으로 1985년 국가무형문화재 11-2호로 지정되어 활동하고 있다. 지방문화재로 광명농악, 동두천농악, 안성농악, 부천농악, 인천농악 등 경기도 일대에 고루 분포되어 다양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충청지역 웃다리 농악은 대전무형문화재 제1호인 대전웃다리농악보존회와 충북 문화재인 청주농악보존회가 있으며, 세종의 조치원농악, 부강농악, 영동농악, 보은농악 등이 있으며, 충청남도의 서산농악, 논산두레농악, 결성농악, 보령농악 등 충청지역에 고루 분포되어 있다. 우리나라 농악 중 경기·충청지역에서 활발히 연주되고 있는 웃다리 농악이 그 지역으로 볼 때 가장 넓은 지역에서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어 호남 좌도농악의 대표적인 국가무형문화재인 '임실필봉농악'은 1989년 제11-5호로 지정되었으며, 좌도 지역의 '구레잔수농악'은 2010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1-6호로 지정, '남원농악'은 2019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1-8호로 지정되었다. 전라좌도농악은 국가무형문화재로 3개 지역이 지정되었으며, 특이한 것은 충남 금산에 있는 금산좌도 농악은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53호로 등재되어 있다. 금산군이 1963년 전라북도로부터 충청남도로 편입되어 현재 충청이지만 금산의 농악은 전라좌도농악을 하고 있다. 전라도 산간지역으로 연결되어 무주, 장수, 진안, 임실, 남원, 구레, 곡성 등에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호남우도 농악으로 '이리농악'은 국가무형문화재로 1985년 등재돼 있으며,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로는 정읍농악, 부안농악, 김제농악, 고창농악 등이 있다. 지역적 분포를 보면 함열, 익산, 전주, 김제, 정읍. 부안, 고창 등 주로 평야 지대를 중심으로 발달한 농악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2. 가을 제철 수산물 가격 들썩… 꽃게·전어 두 배 급등
  3. 스토킹 피해 신고했던 전 연인 살해 40대 구속
  4. 온통대전, 카드 없이 QR코드로 결제한다… 정부 지원율 변화도 관심
  5. 대전혁신센터, 스케일업 투자지원 민간운영사 업무협약
  1. 대전시의회, 이효식 대전도시공사 사장 후보 '인사청문회'
  2.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3. '양성자 암치료센터' 건립 나선 세종, 중부권 첨단의료 거점 노린다
  4. '충효예 정신' 충남 교육현장에 본격… ‘사랑의 일기’는 축소 운영
  5. 대전 선도지구 선정 방식 변경에 재도전 구역 희비 교차

헤드라인 뉴스


`세종 행정수도` 11월 중대 기로…법안 심사에 예산 확보전까지

'세종 행정수도' 11월 중대 기로…법안 심사에 예산 확보전까지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입법과 예산 확보 절차가 맞물리면서 중대 분수령을 맞이했다. 11월 국회에서 행정수도특별법 심사와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을 뒷받침할 재원 확보가 시험대에 함께 오르면서다. 여기에 세종시 재정 문제와 얽힌 핵심 법안까지 일몰을 앞두고 마지노선에 봉착하면서 정기국회 내 현안들을 매듭지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국회에 따르면 내달부터는 내년도 본예산에 대한 상임위원회별 예비심사가 본격화할 예정이다. 당장 이번 예산 심사에선 지난 13일 정부가 발표한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계획안을 다루게..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 `AI 혁신의 새 장을 열다`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 'AI 혁신의 새 장을 열다'

대전의 미래 산업과 대한민국 소프트웨어(SW) 생태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거점인 '대전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 28일 14시 대전시 서구 월평동서 공식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교육 과정은 AI 활용 인재를 양성하는 네이티브 과정(5개월)과 인공지능 올인원 과정(18개월)으로 운영된다. 대전시와 진흥원은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 개소를 시작으로 지역 AI 및 소프트웨어(SW) 생태계를 이끌어갈 핵심 거점으로 이끄는 한편, 대전시는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가 대한민국 ICT 생태계의 판도를 바꾸고, 지역 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창..

[르포] 합친 지 27년, 도시 이름까지 바꿨다… 단바사사야마의 생존법
[르포] 합친 지 27년, 도시 이름까지 바꿨다… 단바사사야마의 생존법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할 해법으로 추진된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첫 출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다시 출발선에 섰다. 하나의 경제·생활권을 구축하고 지역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주민 동의와 재정·권한 이양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해졌다.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는 것만으로 통합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행정통합을 경험한 일본과 대만 역시 행정 효율화와 재정 기반 강화라는 기대 속에 주민 갈등과 재정 부담, 지역 간 불균형이라는 숙제를 마주했다. 본보는 일본의 헤이세이 대합병과 오사카 행정체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미래 진로직업 체험 미래 진로직업 체험

  •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

  •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