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평휘 화백 "대자연의 근원적 의미, 산수경치서 빌려올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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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평휘 화백 "대자연의 근원적 의미, 산수경치서 빌려올 뿐"

2021년 이동훈미술상 본상 수상
내년 2월 12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서 개인전
2016년 이후 미공개적 20여점 선보여

  • 승인 2022-11-15 15:43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조평휘화백
조평휘 화백.<출처=중도일보DB>
"산수화가 시대정신과 멀어지고 있지만, 전통을 계승하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산수화(山水畵)의 대가로 평가받는 운산(雲山) 조평휘 화백(91)은 한국적인 분위기와 강한 전통 산수를 화폭에 담는 우리나라 근대 한국화계를 대표하는 작가다.

대전시립미술관은 2021년 이동훈미술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한 조평휘 화백의 작품전 '구름 타고 산을 넘어, 조평휘'를 15일부터 2023년 2월 12일까지 선보인다.

전시는 2016년 이후 미공개작 중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곳', '기억 속의 고향'에 대해 반세기가 넘도록 그려온 고향에 대한 단상을 담아낸 20여 점을 공개한다.



1932년 황해도 연안에서 태어나 한국전쟁을 피해 남하한 조 화백은 서울대 미술대학 중등교원양성소를 졸업한 후 홍익대 미술학부로 편입, 청전(靑田) 이상범과 운보(雲甫) 김기창에게 동양화를 사사 받았다.

1970년대 후반 대전에 정착한 후 전통에 바탕을 둔 현대성의 재창조에 대한 도전으로 '운산산수'를 완성해 현대 한국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연 회고전을 계기로 현대 한국화 지형에서 그의 입지를 다졌다.

1976년부터 목원대 한국화과 교수와 미술대학 학장을 역임, 수많은 제자를 양성해 교육자로서는 물론 대전 전통 산수화의 계보를 이으며 한국미술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흔 살이 넘은 지금도 수요일을 제외한 매일 아침 작업실로 향한다는 조 화백은 "큰 산에 구름이 있지, 야산에 구름이 머무르겠냐"며 "항상 명작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고, 대자연의 본질을 찾고 이해하는 과정에 근원적 의미에 초점을 맞춰 산수 경치는 이를 표현하기 위해 빌려오는 것뿐"이라며 작품세계를 설명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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