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이동훈미술상 시상식 및 지난해 본상 수상작 전시가 15일 오후 3시 대전시립미술관 강당과 제5전시실에서 열렸다. <사진=이성희 기자> |
이동훈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중도일보와 대전시립미술관이 주관하는 이동훈미술상은 한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대전 미술계의 초석으로 대전과 충청은 물론 국내 미술발전에 이바지한 고 이동훈 선생의 작품 세계와 높은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했다.
본상은 우리나라 미술사에 발자취를 남긴 원로작가에게, 특별상은 충청권에 연고를 두고 활발히 활동하는 30~50대의 역량 있는 작가에게 시상한다.
본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동표 화백은 고향에 두고 온 부모님과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과 한(恨), 통일을 염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작품으로 승화해온 실향작가다. 1932년 황해도 벽성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직후 18세 때 남한으로 내려온 후 1951년 해주 예술학교 미술과에서 회화를 전공, 1982년에는 파리 국립미술학교에서 연수했다.
이 화백은 "기쁜 날이다. 이동훈 선생의 뜻과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큰 상을 받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이동훈 선생께서 못다 이루신 생전의 예술혼과 실향작가로서의 여생을 함께하는 참된 후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상에는 한남대 회화과 출신으로 추상화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연상록 작가와 인간과 환경의 관계성을 탐구하는 성민우 작가가 각각 수상했다.
연상록 작가는 "이동훈 선생이 계셔서 후배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후원하고 격려해주신 은사님들께 감사드린다"며 "구상에서 추상으로 의식의 확장을 이끌어주신 여러 선생님과 화우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고, 예민하게 느끼고 풍부하게 느끼며 이동훈 선생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는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민우 작가는 "올해로 작업을 시작한 지 20년 됐고, 이제야 조금씩 그림에 대해 알 것 같다"며 "이번 수상이 앞으로도 잘하라는 칭찬과 격려의 뜻으로 알고 열심히 작품활동 하겠다"고 말했다.
최영근 이동훈기념사업회 운영위원장은 "조평휘 선생은 한국전쟁 이후 실향작가로 고향 산천에 대한 그리움이 조국애로 확장하며 조형적으로 완성된 작가, 유순하고 은둔자적인 작가, 대기만성형 작가로 50년 넘게 수묵산수화에 천착해온 작가"라며 "전통산수화의 바탕이 미비했던 대전지역에 산수화의 토대를 세우고 교육하는 등 발자취를 남겼으며, 이동훈 선생과 마찬가지로 대전 미술의 토대를 쌓고, 한국미술계에서 추앙받는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예태 심사위원장은 "한밭 미술문화의 꽃 이동훈미술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동표 화백은 독자적인 화풍으로 실향민을 주제로 작품세계를 구축하며 한국 미술계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가 크다"며 "연상록 작가와 성민우 작가는 대전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창작 활동을 이어가는 역량 있는 작가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다"고 전했다.
한편, 제20회 이동훈미술상 시상식에는 최영근 이동훈기념사업회 운영위원장, 최예태 심사위원장, 김덕기 중도일보 편집국장,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 이상래 대전시의회 의장, 라영태 대전시미술협회장, 박홍준 대전예총연합회장, 이병연 대전시 문화관광과장, 정명희 화백, 강용식 한밭대 전 총장, 신종덕 전 한남대 교수, 허진관 전 목원대 교수 등 지역의 문화예술 인사 8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시상식과 함께 2021년 본상 수상자인 조평휘 화백의 개인전을 개막했으며, 2023년 2월 12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 제5전시실에서 진행한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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