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먼저" vs "국민 요구" 이태원 참사 국조 평행선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수사 먼저" vs "국민 요구" 이태원 참사 국조 평행선

김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서 합의 불발
주호영-박홍근 내년 예산안 신경전 고조

  • 승인 2022-11-14 14:08
  • 수정 2022-11-14 15:31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PYH2022111407940001300_P4
여야 원내대표는 14일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이태원 압사 참사' 국정조사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에 실패하면서 '빈손 회동'에 그쳤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만났지만 국정조사 필요성에 대한 이견만 재확인했다.

주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신속한 강제수사를 하고 있다. 국정조사는 정쟁만 유발하고 수사를 방해할 뿐"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질의, 운영위원회 국정감사를 통해서도 나올 만큼 다 나왔기 때문에 국정조사는 지금 불필요하다고 확실히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국정조사와 관련한 중진 의원 회동 결과도 전했다. 그는 "국정조사는 민주당이 '이재명 사법 리스크'를 덮기 위해 장외투쟁까지 하는 (상황에서) 정략적 목적의 요구이기 때문에 단호히 참여하지 않는 게 맞다는 결론이 압도적 다수"라고 전했다.



반면 박 원내대표는 국정조사를 피하려는 여당의 태도에 힐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주 원내대표가 '지금은 (국정조사 할) 때가 아니다. 예산·법안 심사에 방점을 두고 국회가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며 '국정조사와 예산 심사는 별개로 동시에 가능하다. 국민의힘이 국정조사를 안 하려는 취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이 '수사가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과 관련해선 '국정조사는 재발방지책도 마련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선후(先後)를 가릴 게 아니라 동시에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또 "김 의장께는 국정조사를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요구하는데도 거부한다면 국정조사법에 규정된 대로 절차에 따라 특위 구성, 특위계획서 작성에 착수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과 정의당·기본소득당 등 야(野) 3당이 제출한 국정조사 요구서는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 바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동참을 최대한 설득하되, 참여하지 않을 경우 오는 24일 본회의에서 야당만으로 국정조사 계획서를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비공개 회동에 앞선 모두발언에선 윤석열 정부의 첫 예산안 처리 문제가 거론됐다. 김 의장은 "2014년 이후 한 번도 (예산 처리가) 정기국회 (회기를) 벗어난 적이 없다"며 내년도 예산안의 법정 시한 내 처리도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상임위별 예산 심의 과정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꼭 필요한 예산에 대해 너무 칼질을 많이 한다"고 지적한 뒤 대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이 이전하지 않았다면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될 국민 혈세가 있다"며 맞불을 놨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 `혁신적 역발상` 통했다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 '혁신적 역발상' 통했다

세종의 높은 상가공실 문제를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 문제 해결을 노린 혁신적 역발상의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가 실수요자들의 큰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상가 소유주와 실수요자를 연결함으로써 상가공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으로 20일부터 21일까지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이번 박람회에는 이틀간 1000여 명이 현장을 방문했고 프랜차이즈 부스에서는 6건의 실제 가맹계약이 성사됐다. 여기에 박람회 이후 10개 팀이 실제 상가 현장을 찾았으며 추가로 방문 예약..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