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충남도청 중정에서 바라본 본관동 모습.<사진=한세화 기자> |
구상 초기 단계부터 불거진 인재개발원 조성 논란과 함께 그동안 문체부와 국립현대미술관이 지역사회에 보인 소극적인 소통 의지 등 문화계와 상권계를 넘어 시민 전체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근대도시 대전을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건축물인 옛 충남도청(국가등록문화제 제18호)의 공간 역사성에 따른 지역 정서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가세하고 있다.
11일 오후 3시 황운하(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 국회의원실 주재로 대전사회혁신센터 모두모임방2에서 열린 '옛 충남도청사 활용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발제자로 나선 한상헌 대전세종연구원 지역학센터장은 "옛 충남도청은 대전 전체를 놓고 볼 때 가장 중요한 근대건축물이며, 문화재 답사 첫 코스로 배정할 만큼 지역의 근대역사를 상징하는 공간"이라며 "공간 활용에 관한 연구용역에 이 같은 역사성을 고민한 흔적이 매우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라영태 대전미술협회장도 이날 현장에서 "도청사 활용 최종 연구용역에 포함된 이상 문체부 공무원들을 위한 연수원 논란이 여전히 불씨로 남아있다는 점에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없을 것"이라며 "시민대학 기능이 축소되거나 사라질 우려에 따른 대체 방안이 절실하며, 어느 한 곳이라도 시민 이용의 정체 없이 물 흐르듯 소통하는 공간으로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일 오후 3시 대전사회혁신센터(옛 충남도의회) 모두모임방2에서 열린 '충남도청사 활용에 대한 토론회' 모습.<사진=한세화 기자> |
또 다른 발제자인 염인섭 대전세종연구원 미래기획실 전략팀장은 '공간적 개념 중심의 접근'을 주제로 대전 원도심 거점과 연계한 랜드마크 형성을 위한 다양한 제언을 내놓았다.
김학만 교수는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이든 수장보존센터든 '네이밍'에 따른 신중함이 필요하며, 당시 행정관리 목적으로 건립한 도청사를 시민들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진·출입로 등 동선의 최적화가 필요하다"며 "중앙로 원도심 상권과의 연계를 넘어 인근 자치구인 동구와의 교류를 통한 문화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기진 기자는 "도청사 주변의 숙박시설과 식당, 카페 등과 연계한 '야간형 미술관 투어' 특성화를 접목해도 좋을 듯하다"며 "문체부와 대전시 간 주체 관계를 명확히 하면서 지역의 목소리를 최대한 담아내기 위한 시의 구체적인 방안 제시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태일 대표는 "원도심과 도청사 간 보행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앙로 지하상가와 직접 통로를 연결해야 한다"며 "시민의 문화예술 욕구와 원도심 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새로운 기능이 수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운하 의원은 "총사업비 454억 원 가운데 내년도 정부예산 64억 원 첫 투입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건립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지역의 요구를 초기부터 어필해야 한다"며 "대전 중구의 핵심과제가 도청사 활용방안부터 출발한다는 점에서 국회와의 긴밀한 소통으로 지역의 요구가 담긴 문화공간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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