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갑상선암] 목앞에 멍울이 만져진다면 의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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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갑상선암] 목앞에 멍울이 만져진다면 의심을

  • 승인 2022-11-13 14:52
  • 신문게재 2022-11-14 10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외과 윤대성 교수
건양대병원 외과 윤대성 교수
40대 여성 A씨는 최근 목에 가래가 낀 것 같은 답답함과 목소리가 변하는 증상이 생겼다. 쉬면 나아지겠거니 여겼는데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고 목 앞에 멍울이 잡히는 증상까지 생겼다. 병원을 찾은 A 씨는 '갑상선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갑상선은 목의 전면에 나비모양으로 기도를 감싸고 있는 장기로 자율신경과 관련된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이다. 이곳에 발생하는 암을 통틀어 갑상선암이라고 한다.

갑상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무서운 추세로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의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어 주목받는 암이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9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9년 가장 많이 발생한 신규 암 환자는 '갑상선암' 환자였다. 실제 갑상선암 발병률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 1999년 인구 10만명당 7.3명에서 2019년 52.3명으로 20년 만에 7배 이상 크게 늘었다.



이처럼 갑상선암이 급격히 늘어나게 된 것은 갑상선암의 발병 요인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진단율이 늘어난 것이 더 큰 이유라고 보는 것이 맞다.

갑상선암 발병률은 여자가 남자보다 많고, 일반적으로 30~50대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다. 남녀의 연령대 별로 발생률에도 차이가 있는데, 소아에서는 남녀 모두 갑상선암 발생이 매우 드물게 나타난다. 여자는 20세 이후 증가하기 시작해 50세까지 증가하다가 이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남자는 40세 이후 증가하기 시작해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암은 특별한 증세 없이 갑상선 부위에 멍울이 만져져서 병원에 오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갑상선 부위의 멍울이 만져진다면 그중 20~30%가 암으로 판명된다. 대부분 수술 전에 초음파 촬영, 세침흡입 세포검사, 총 조직검사, 컴퓨터 촬영 등을 통해 갑상선암으로 진단돼 수술이 결정되는데, 일부의 경우에 수술 전에는 암으로 판정할 수 없어, 조직학적 현미경 검사에서 암으로 판명된다.

갑상선암의 치료는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목 부위는 숨쉬는 기관지, 음식을 먹는 식도,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 정맥, 신경 등 중요한 조직들이 분포돼 있어 이러한 기관이 손상을 받거나 암이 그곳까지 전이됐다면 심각한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다.

갑상선암은 수술 후 생존율이 높아 '착한 암'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일부는 사망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모습도 갖고 있다. 갑상선암은 크게 나눠 경과가 좋은 분화암과 경과가 나쁜 미분화암으로 나뉜다. 이중 분화암이 환자의 90%가량인데 미분화암에 비해 외과적인 절제술을 받으면 경과가 월등히 좋아진다.

최근에는 작은 크기의 갑상선암의 경우 전경부(목 앞쪽)가 안닌 겨드랑이나 유륜에 작은 구멍을 내는 내시경 수술로 갑상선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도 이뤄지고 있으며, 로봇 수술 장비로도 활발한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로봇 내시경 시술을 할 경우, 수술 부위가 잘 보이지 않고, 기존 수술보다 통증이 적어 환자들의 수술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갑상선 절제술을 받은 환자 중 약 1%에서 목소리를 조절해주는 후두 신경의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약 6개월에서 1년이면 거의 회복되기도 하고 일부는 성대 성형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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