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은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된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내년 3월로 임기를 마치게 된다.
각 금융그룹은 이달부터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논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업계에선 금리 인상기를 맞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면서 연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충청권에서는 대전고 출신인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조 회장은 지난 2017년 취임한 이후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신한금융지주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평을 받았다. 실제 취임 첫해 2조 9177억원이었던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2018년에는 3조 1570억원으로 3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4조 193억원을 달성하며 4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조 회장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더욱이 조 회장은 지난 6월 채용 비리 관련 대법원 판결에서 무죄를 받아 법적 리스크를 덜어내게 됐다.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생명 등 주요 자회사 CEO들이 대부분 연임에 성공하면서 조 회장 대항마로 거론이 되는 상황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연임 중으로 내년 11월 말 임기가 만료되고, 충청 출신인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3월 취임해 임기가 2025년 3월까지다. 내년 3월 하나금융의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을 비롯해 하나증권, 하나카드, 핀크, 하나벤처스 등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5명이 임기를 마치게 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은행장에서는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만료된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내년 3월에 임기를 마치게 된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내년 12월, 충남 출신으로 공주사대부고를 졸업한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2024년 3월에 각각 임기가 만료된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소통 행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충남 보령 출신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임기도 올해 마무리된다. 임 사장은 2017년부터 신한카드를 이끌고 있다.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은 충북 진천 출신으로 청주 운호고와 충북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올해 임기가 마무리된다.
지역 금융권 한 인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금융권 수장들의 상당수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금융시장이 불안한 만큼 안정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정권이 바뀌고, 금융기관에 대한 혁신이나 인식 개선 등을 고민하면 교체 움직임이 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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