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마티아스 하인젤 머크 생명과학부 CEO와 이장우 대전시장. (사진=이해미 기자) |
'반도체'에 정조준한 이장우 대전시장의 해외 공무 일정만 보더라도 민선 8기가 주력하고자 하는 산업 육성의 면모가 드러난다.
이장우 대전시장의 유럽 출장 행보는 독일 현지시각 9일 오전 머크(MERCK)사 방문으로 시작됐다. 독일 다름슈타르에 본사를 둔 머크사 본사를 시찰하고 주요 관계자들과 면담을 이어갔다.
독일 머크사의 로고. |
머크사는 바이오와 반도체까지 대전시가 지향하는 기술력을 모두 확보한 기업이다. 현재 전자소재(일렉트로닉스), 생명과학(라이프 사이언스), 헬스케어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데 향후 대전시만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머크사 본사 방문은 의미 있는 일정으로 판단된다.
이장우 시장은 7월 취임과 동시에 나노 반도체산업 핵심 전략사업 육성 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부품·소재 실증평가원 설립과 반도체 종합연구원 유치, 인재양성, 산업단지 조성, 기술개발로 이어지는 5개 중점 과제가 포함돼 있다. 대전시는 7월 비전 선포에 이어 2022년 말까지 종합전략을 완성하고 2023년부터는 전략과제를 하나하나 실현해 내겠다는 의지다.
일련의 과정을 분석해 볼 때 이번 유럽 반도체 기업과 연구소 현장 시찰은 2022 대전시 반도체 종합전략 수립을 완성하기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전은 이미 반도체 산업 육성 도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에는 9개 출연연에서 반도체 연구 중이고, 15개 대학에 반도체 관련 학과가 있다. 반도체 기업은 75곳, 전국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가연구 인프라 가운데 43%가 대전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출국 전 티타임에서 "7월 반도체 산업 육성 선포와 국가산업단지 214만평 신청, 그리로 해외 출장은 모두 연결되는 과정"이라며 "대전과 머크의 협력 기회에 대해 여러 발전의 의견이 활발히 논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 헤센주 프랑크푸르트 라인마인 지역에 속한 다름슈타르는 '과학도시'라는 타이틀이 붙은 대표적인 학문 도시로 불린다. 머크사를 비롯해 GSI 헬름홀츠 중이온 연구소와 유럽 우주국, 유럽 기상 위성 연구소, 프라운호퍼 연구소가 있다. 인구는 15만3166명에 불과하지만, 대전과 닮은 과학도시다.
독일 다름슈타르트=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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