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태권도팀 서탄야(21)가 재활훈련 중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금상진 기자 |
충남대 태권도팀 서탄야(21)는 유소년 시절부터 대전의 태권도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충남대 2학년에 재학 중인 그녀는 부상으로 잠시 운동을 쉬고 있지만, 마음은 언제나 경기장을 향해 있다.
서탄야는 7살 때 연년생 오빠가 태권도장을 다니는 모습을 보고 호기심에 이끌려 태권도를 시작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도장을 다니면서 다른 아이들보다 몸이 유연하다는 것을 느끼게 됐고 자연스레 태권도 선수로의 꿈을 키우게 됐다.
초등학교까지는 태권도 자체를 즐기면서 다녔지만, 중학교 들어가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본격적인 엘리트 체육으로 입문하면서 훈련도 체계적으로 바뀌고 선배들과 연습에서 힘의 차이도 느껴지기 시작했다. 서탄야는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면서 대회 성적도 좋지 않았다. 운동 자체가 힘들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집에 전화해 전학 보내달라고 때를 쓰기도 했다"며 "지금 생각하면 많이 철이 없었지만, 그때마다 중심을 잡아주고 용기를 준 부모님과 코치 선생님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잠시 흔들렸던 기량이 다시 잡히기 시작했다. 지방에서 열리는 선수권대회에 상위권에 들며 서서히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2019년 서울에서 열린 100회 전국체전 여고부 57kg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전국체전 금메달이자 태권도 선수 생활 최고의 성적이었다. 서탄야는 "체중 조절도 잘하면서 많이 준비했던 대회였는데 결승전에서 막판 연장까지 접전을 펼쳤던 기억이 난다"며 "떠올리고 싶지 않은 경기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전국체전 금메달 이후 서탄야는 꾸준히 자신의 기량을 끌어올렸다. 2020년 강원도 태백에서 열린 문체부장관기 대회에서는 당시 여고부 랭킹 1위였던 울산스포츠과학고 남민서를 제압하며 우승했다. 이전 대회에서 남민서와 7번 매치를 겨뤘지만, 번번이 패했고 8번 도전 끝에 승리했다. 여고부 최강의 대열에 서탄야가 있음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기회였다.
충남대 진학 이후에는 국가대표팀 선수단 파트너로 선수촌에 입촌하기도 했다. 아쉽게도 최근 생긴 발바닥 부상으로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김홍일(48) 충남대 태권도팀 지도자는 "의욕이 너무 강해서 오히려 걱정이다. 경기에 나서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지금은 재활이 우선이라 심한 운동은 자제시키고 있다"며 "재활이 끝나면 언제든 여자 대학부 최강 순위에 들어갈 수 있는 충분한 실력을 갖춘 선수"라고 강조했다.
서탄야는 "마음은 항상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 당장이라도 뛰고 싶지만, 지금은 코치님들이 정해주신 프로그램에 따라가야 할 시기"라며 "목표는 물론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다. 몸 관리만 잘 된다면 30살 넘어서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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