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이종호 과기부장관 |
국민의힘 하영제 의원(사천남해하동)은 이날 "우주항공청은 윤석열 정부 120대 국정과제에 사천 설립이 나와 있고 입지 여건도 우수하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이 장관에 물었다.
하 의원의 거듭된 질문 공세에 이 장관은 "(하)의원님 말씀대로라면 (사천이) 관련이 깊다고 할 수 있다.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우주항공청 입지를 명확히 밝히진 않았다.
우주항공청 입지와 관련해 대전시와 경남 사천이 경합 중인 상황을 감안해 속도 조절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보유한 대전 역시 월등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앞세워 우주항공청 입지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우주항공청 설립 필요성을 지난 5월 21일 누리호 발사 성공 직후와 7월 6일 대전 항공우주연구원 방문 등 두 차례에 언급했지만 역시 입지에 대해선 함구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8월 7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우주항공청 입지와 관련 "여러 전문가와 정부 부처 의견을 들어 설계하고, 국민 공감대를 충분히 확보한 뒤에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주무부처 장관까지 우주항공청 최종 입지 발표를 거듭 미루고 있는 것과 관련한 설왕설래가 나온다.
대선 이후 정작 정부가 항공우주청 설립 검토에 착수하면서 출연연은 물론 관련 기업 등 인프라가 월등한 대전이 항공우주청 입지로 재차 부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것이다.
한편, 이날 과방위는 대전에 연구개발 성과물 사업화를 위한 전진기지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구축과 관련 내년 정부 예산안으로 521억 3200만 원을 상정, 논의를 시작했다.
예산안 상정에 앞서 여야 과방위원실에 배부된 국회 전문위원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이 사업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세계적 과학기반 혁신클러스터로 조성하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과학벨트 내 '거점지구 인프라 구축'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해 기본설계를 완료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한 우려를 지적했다.
앞으로도 추가적인 지연이 발생한다면 내년도 예산에 반영된 공사비 전액 집행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예산 집행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낸 것이다.
사실상 대전 과학벨트 관련 예산 원안 통과를 여야 의원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학벨트 내년 예산안은 8~9일 예산소위 심사를 거쳐 10일 전체회의서 의결될 예정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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