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서천군 청소년 온라인 안전골든벨'이 3일 군민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 막을 내렸다.<사진=이성희 기자> |
주저 없이 답을 쓰는 참가자들이 있는가 하면 잘 생각나지 않는 듯 고개를 숙이며 머리를 쥐어뜯는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몇 초간의 정적이 흐른 뒤 "자동제세동기(AED)"라며 진행자가 정답을 발표하자 희비가 엇갈렸다. 정답을 맞힌 참가자들은 보드를 흔들며 환호를, 오답을 적어낸 학생들은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모니터에서 멀어졌다.
안전골든벨에 참여한 서천지역의 학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
퀴즈대회에 참가한 서천 기산초 학생들. |
행사를 통해 최근 발생한 이태원 할러윈 사고를 계기로 안전에 관한 필요성이 강조된 만큼, 생활 속 안전상식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로 3년째 학생들과의 소통이 장이 온라인으로 대체됐지만, 호응만큼은 예년 못지않게 뜨거웠다.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고, 서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는 등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했다.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골든벨 소리와 함께 올해 서천 안전골든벨 퀴즈대회가 시작됐다. 학생들의 대회 참여를 축하하는 김기웅 서천군수와 서천교육지원청 김병관 교육장, 최철균 서천경찰서장, 최경수 서천소방서장에 이어,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의 인사말이 영상으로 흐른 뒤 본격적인 행사가 진행됐다.
화면 너머로 보이는 서천군 학생들은 노란색 모자를 맞춰 쓰고 반듯하게 줄지어 앉은 모습에서 퀴즈대회에 임하는 진지함이 엿보였다. 예년 같았으면 친구들과 모여 긴장되는 마음을 대화로 풀었겠지만, 코로나19 감염병 상황을 인지하며 성숙한 자세를 보였다.
퀴즈대회에 참가한 서천 기산초 학생들. |
퀴즈대회에 참가한 서천 장항초 학생들. |
퀴즈대회에 참가한 서천 장항중앙초 학생들. |
초반에는 탈락자가 거의 없을 정도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나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탈락자와 생존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학생들이 절반 정도 탈락하자 OX 문제로 패자부활전으로 이어졌고, 대회 시작 1시간 20여 분 만에 입상자 윤곽이 나왔다.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실시간 영상 채널의 댓글 속도가 빨라지면서 대회 분위기가 고조됐다.
마지막 문제는 식품의 안전관리에 관한 질문이었다.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위해요소를 중점 관리하는 제도를 묻는 말에서 '해썹(HACCP)' 정답이 발표되자 남은 학생들 가운데 단 한 명, 서천초 6학년 이정아 학생만 정답을 맞히면서 퀴즈왕으로 등극했다.
2위(우수상)는 경찰서장에 기산초 6학년 하수아 학생과 서천초 6학년 김대항·5학년 김혜민·6학년 신여은 학생, 소방서장상에 장항중앙초 6학년 김현정·5학년 배윤 학생과 장항초 6학년 남병수·6학년 최솔민 학생까지 총 8명이 받았다.
3위(장려상)는 중도일보사장상으로 장항초 5학년 서동주·6학년 윤예은·6학년 한만희 학생, 오성초 6학년 이온결 학생, 서천초 6학년 신나린·6학년 유선유·5학년 윤예슬 학생, 장항중앙초 6학년 김동욱·6학년 오은성·6학년 조혜강·6학년 윤소정 학생까지 11명이 수상했으며, 교육장상(우수교사상)은 서천초 최강주 선생님이 선정됐다.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소리 없이 다가오는 여러 안전사고를 미리 예방하기 위한 퀴즈대회를 축하하며,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에게 안전사고 예방과 안전사고 실천 다짐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과 밝은 사회 구현을 다짐할 것이며, 퀴즈를 푸는 학생들은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천=나재호·한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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