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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철 대전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
▲임신 계획 있다면=자궁근종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증상이 다양한 것처럼 임신에 미치는 영향도 다양하다. 개수가 많더라도 크기가 작고 위치가 배아가 착상하는 자리인 자궁내막에서 멀다면 임신과 출산에 큰 영향이 없는 편이다. 자궁내막에 근종이 있다면 정자의 이동과 수정 후 착상을 방해해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임신 초기 출혈을 일으키거나 심하게는 유산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위치가 아래쪽인 경우 분만을 할 때 근종이 태아가 내려가야 할 길을 막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제왕절개를 해야 하고, 분만 후 근종 때문에 자궁이 잘 수축하지 못하면 산후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크기가 큰 경우 임신 중 근종이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반대로 임신 전 근종을 수술한 경우 분만시 자궁이 수축하면서 수술 흉터가 파열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제왕절개 분만을 권유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수술한 근종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다르므로 자세한 검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폐경 이후 커진다면 암 발생 가능성=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없어지는 폐경이라고 해도 존재하던 근종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월경과 관련된 출혈증상이 없어지고, 근종의 크기가 100에서 70~80정도로 줄어들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폐경 상태인데도 근종이 다시 커지는 경우나 새롭게 근종처럼 보이는 종괴가 보이는 경우 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 질 수 있어, 폐경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근종의 크기와 모양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약물치료 만으로는 완치 어려워=자궁근종의 치료법으로 약물치료, 중재시술, 수술 등 세 가지가 있다.
이중 약물치료는 경구약과 주사제가 있다. 경구약은 출혈이나 통증 등 증상 조절에 주로 사용하고, 주사제는 일시적으로 여성 호르몬을 억제해서 출혈 등 근종의 증상을 조절하거나 근종의 크기를 일부 감소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대신 여성호르몬을 인위적으로 억누르는 만큼 갱년기 증상과 같이 얼굴 붉어지고 땀, 피로, 관절통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 골다공증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한다. 때문에 주로 수술 전에 급히 증상을 조절하거나 수술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전 처치로서 사용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로서 약물치료로는 근종을 없앨 수는 없고, 폐경 전까지 증상 완화 등의 보조적인 역할로 사용되고 있다.
▲수술이 필요할 경우 수술법은=수술은 환자의 증상과 근종의 크기, 위치에 따라 모두 다르다. 근종의 크기가 5㎝ 이상이라도 출혈이나 통증 등 증상이 없고 임신 계획이 없다면 지켜보기도 한다. 반면 크기가 1~2㎝로 작음에도 불구하고 출혈을 일으키거나 방광을 누르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어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면 증상 완화를 위해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근종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수술이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개복수술은 근종의 크기가 크거나 개수가 많을 경우 등 수술 난이도가 높을 경우 선택하는 수술법이다. 자궁경수술은 점막하 근종의 경우에만 시행하며 내시경을 통해 간단히 제거할 수 있다. 복강경수술은 배에 작은 구멍을 뚫고 가늘고 긴 카메라를 넣어 수술하는 방법으로 개복수술에 비해 상처가 작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지만 근종의 크기가 너무 크거나 개수가 많은 경우에는 복강경으로 수술하기 어렵다.
▲예방법은=자궁근종의 발생은 유전적 영향이 있다. 다만 개인적으로 노력할 수 있는 부분들을 집어보자면 비만 또한 자궁근종의 발생 빈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과 카페인은 자궁근종의 위험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호르몬 농도를 변화시키기 때문에 이 또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
정인철 교수는 "자궁근종은 적절한 때 발견해서 잘 치료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초반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더 많으므로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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