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환중 충남대병원장의 임기가 오는 14일 만료됨에 따라 차기 원장 선출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충남대병원 전경. |
3일 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충남대병원은 윤 병원장이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15일부터 최승원 진료처장(신경외과 교수)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차기 병원장 선출 절차는 충남대병원 이사회가 교육부에 임용후보자를 추천하면, 교육부에서 후보자 결격 사유 등 심사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신임 병원장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충남대병원은 현재 윤 병원장의 임기가 열흘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차기 병원장 임용후보자를 모집하기 위한 공고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국립대병원 임명권자인 교육부 장관의 공백이 3개월가량 장기화 되고 있어서다. 직전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만 5세 조기입학과 외국어고 폐지 등 학제 개편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학부모 단체 등의 거센 반발로 8월 8일 자진사퇴 했다. 이에 따라 전국 국립대병원장 선출도 지연되는 상황이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임명권자인 교육부 장관이 결정되지 않았는데, 국립대병원장을 선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우리 대학병원뿐만 아니라 전국 국립대병원 몇 곳이 (우리와) 같은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충남대병원 뿐 아니라 서울대병원, 부산대병원, 제주대병원 모두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정부가 교육부 장관 임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1월 2일 국회에 이주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다. 송부시한은 오는 4일까지로 국회가 이에 응하지 않으면 대통령이 장관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어, 사실상 임명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제24대 병원장 선출 구도는 지난 23대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환중 병원장이 연임 의사를 밝혔으며, 지난번 맞대결에서 고배를 마신 조강희 교수 역시 출마를 결심하며 '리턴매치'를 예고했다.
윤환중 병원장은 충남대병원 의료정보센터장과 임상시험센터장, 기획조정실장, 의학전문대학원 진료실기센터장, 대전지역암센터 암진료부장, 충남대 학생부처장, 세종충남대병원 개원준비단장 등을 거쳤고 현재 충남대병원장을 맡고 있다. 이에 맞서는 조강희 교수는 대전충청권역 의료재활센터장, 대한재활의학회 이사장, 대한임상통증학회 회장, 질병관리본부 장애(장해)관련 분야 전문가 자문위원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심사평가위원회 비상근심사위원 등을 거쳤다.
한편, 일부 지역 언론에서 제기한 '충남대병원 의료인력 감축에 따른 총파업설'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의료인력 부족 문제가 있었고, 정부 지침에 따라 한시적으로 직원을 채용한 것은 맞지만 14명 모두 계약직이 아닌 정직원"이라면서 "이들은 세종충남대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계약해지 없이 계속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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