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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름을 차례로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외국인 사상자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과 다름없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무위원들에는 "사고와 재난에 대한 대응은 철저하고 용의주도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장관들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하나하나 꼼꼼히 점검해주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른바 '크라우드 매니지먼트'(인파 관리)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사회는 인파 관리 또는 군중 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개발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드론 등 첨단 디지털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술을 개발하고 필요한 제도적 보완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면도로뿐 아니라 군중이 운집하는 경기장, 공연장에 대해서도 확실한 인파 관리 안전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행사 주최자가 있느냐 없느냐 따질 게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또 "조만간 관계 부처 장관 및 전문가들과 함께 국가 안전 시스템 점검 회의를 열 예정"이라며 "우리 사회가 슬픔과 트라우마를 이겨낼 수 있도록 모두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주재 뒤 한덕수 국무총리와 각 부처 등 국무위원과 함께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압사 참사'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묵념했다.
윤 대통령은 조문록에 "슬픔과 비통함 가눌 길이 없습니다. 다시 이런 비극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한 블록 떨어진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추모공간으로 도보로 이동해 시민들이 포스트잇에 적어 붙인 추모 메시지를 살펴봤다. 지난달 29일 밤 참사가 발생한 해밀톤 호텔 옆 골목도 다시 찾았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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