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한 대형마트에 10월 11일 배추 작황 부진으로 인한 김치류 결품 안내가 붙어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사)한국물가협회가 전국 6대 주요 도시 전통시장 8곳과 대형마트 9곳을 대상으로 10월 27일과 28일 배추, 무, 총각무, 고춧가루 등 주요 김장재료 15품목에 대해 가격조사를 한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은 전통시장 36만450원, 대형마트 47만3090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보다 각각 1.4%, 12.7% 비싸졌으며 전통시장이 대형마트 보다 23.8% 저렴했다. 주재료인 배추와 무는 급등세를 보였던 10월 초순보단 다소 안정됐지만, 여전히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양념과 부재료로 쓰이는 쪽파, 마늘, 미나리, 고춧가루, 멸치액젓도 비싼 가격으로 형성됐다.
배추는 여름 폭염과 잦은 비로 고랭지 배추 생산량이 감소하며 급등세를 보였으나 10월 중순부터 출하를 시작한 가을배추 물량 공급이 안정화되고 정부의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으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배추(16포기)는 전통시장에서 7만4600원으로 9.2% 하락하고 대형마트에선 6만3750원으로 23.7% 상승했다.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14.5% 저렴했는데, 대형마트에서 사전 계약재배로 대량 물량을 확보하고 유통시설 확충하며 저장기능을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을무는 강수 부족으로 생육이 부진해 출하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전통시장은 42.9% 오른 2만7500원, 대형마트는 73.5% 오른 2만8760원에 거래됐다. 마늘은 정부수급대책 시행과 수입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생산비 상승과 노동력 부족으로 깐마늘(2.5kg)은 각각 7%, 14.3% 비싸져 전통시장 2만6250원, 대형마트 3만4910원로 판매됐다. 소금 또한 유통업태별로 3.7~16.5% 뛰었는데, 여름 집중호우, 태풍 등 기상 악화와 신안 등 주요 소금 생산면적이 감소로 천일염과 꽃소금 모두 올랐다.
한편, 올 여름 폭염과 태풍로 배추를 비롯한 채소가 비싸지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야외활동이 증가하며 보관과 휴대가 쉬운 포장김치류에 대한 수요 또한 치솟고 있으며, 절임 배추를 찾는 소비자도 여전히 많았다.
이유나 기자 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