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동 상점가 일대에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이유나기자. |
30일 코리아세일페스타 추진위원회는 29일 일어난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가족들에 애도를 표하기 위해 31일 개막식 행사를 취소했다. '코리아세일페스타'란 대규모 할인행사와 문화 축제를 결합한 쇼핑관광 축제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린다. 지역에선 대전상인연합회를 비롯한 전통시장과 갤러리아 타임월드점, 맥키스 컴퍼니 등이 참여하며 올해는 별다른 공연이나 행사 없이 판매만 진행할 예정이다. 갤러리아 타임월드점 관계자는 "올해는 행사나 공연을 하지 않아 특별한 안전조치는 마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11월 15일까지 열린다.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행사에 소상공인들은 3고(고환율, 고물가, 고금리)를 견뎌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대전·세종·충남 소비자심리지수는 86.3으로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9월보다 3.4 포인트 떨어졌으며 전국 지수인 88.8보다도 낮은 수치다.
대전상인연합회 관계자는 "2020년과 2021년에도 행사 기간 참여한 시장의 매출이 오르는 효과가 있었다"며 "올해도 잘 진행돼서 손님들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충청권 향토기업인 맥키스컴퍼니는 '이제우린' 소주 20만 병에 코리아세일페스타를 홍보하는 라벨을 부착한다. 코리아세일페스타 추진위에 따르면, 2021년 행사 기간 신용카드 승인 금액이 2020년보다 11% 늘어났다. 대전에 사는 A씨는 "아직은 생소한 행사긴 하지만 이번 기회에 가성비를 챙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2020년과 2021년에 대전시에서 세일페스타기간 온통대전과 연계한 온통세일 행사는 예산 부족으로 할인쿠폰 지급이나 경품추천 등으로 대체한다. 대전시는 온통대전몰 할인쿠폰과 공공배달 앱 '휘파람' 할인쿠폰, 전통시장 무료배송, 자치구 도장찍기와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준비했다. 11월엔 30만 원 이상 구매하면 경품 추첨에도 참여할 수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온통세일은 온통대전 예산 부족으로 진행하기 어려워졌다"며 "대신 온라인몰 할인과 현장 결제 고객에게 정책 수당을 주는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29일부터 11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시급하지 않은 행사를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중구청은 11월 1일까지 열리는 한우 대전에서 공연과 행사를 취소하고 판매만 하기로 결정했다. 세종은 주민 힐링콘서트와 고운동 핼러윈 행사를 취소했으며 충남은 재즈페스타와 국화축제외 50여 개 축제 중에서 14개를 취소하고 6개를 연기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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