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에서 1부리그 승격을 확정지은 대전하나시티즌 선수들과 팬들이 승격 기념사진을 찍으며 환호하고 있다.(대전하나시티즌) |
대전하나시티즌은 29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김천 상무를 상대로 4-0 승리를 거두며 8년 만에 K리그1에 진입했다.
2020년 시민구단 대전시티즌을 하나금융그룹이 인수하며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재창단한 대전은 과감한 투자로 K리그1 진입을 준비했다. 창단 첫해부터 1부 리그에 준하는 선수들을 영입했고 발전 가능성 높은 신인들을 발굴해 승격 이후를 대비했다. 구단의 미래를 이끌 유소년 축구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승격을 이루기까지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 재창단 이후 초대 감독인 황선홍 감독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놨고 성적도 K2리그 4위라는 초라한 기록을 남겼다. 이듬해 터진 코로나19로 수개월을 관중 없이 리그를 치르기도 했다.
2021년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대전은 이민성 U-23세 대표팀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영입했다.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의 이 감독은 혹독한 체력 훈련으로 팀을 강하게 변모시켰고 이현식, 이진현, 김민덕, 마사 등 중원 자원들을 영입해 허리를 탄탄하게 다졌다. 2021시즌 전반기는 중·상위권을 유지하다 후반기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 1차전에서 강원에 승리하며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었으나 2차전에서 1-4로 패하며 눈물을 삼켰다.
절치부심한 대전은 2022년 승격에 재도전했다. 2년 차보다 한층 공격적인 영입으로 전력을 강화했다. 조유민을 비롯해 이창근, 권한진 등 2부리그 팀을 승격시켰던 경험이 있는 1부 리그 출신의 관록 있는 선수들을 영입했고, 마사를 완전이적 시키며 중원보강에 집중했다. 후반기에는 카이저, 윌리안 등 외국인 스트라이커를 추가 보강했고 국가대표 미드필더인 주세종까지 영입했다.
시즌 중반 연승행진이 멈추며 잠시 주춤하는 듯했지만, 대전은 또 한 번의 막판 뒤집기로 리그 2위를 확보하며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지난해 강원 전 아픔을 기억하고 있던 대전이었지만 두 번의 좌절은 없었다. 1차전부터 김천 상무를 압도적인 전방압박으로 2-1로 승리한 대전은 2차전 원정에서 무려 4골을 몰아붙이며 4-0으로 대승을 거뒀다. 꿈에 그리던 1부리그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1차전에 이어 김천까지 팬들과 함께 했던 함영주 대전하나시티즌 구단주는 승격이 확정되자 2천여 명의 원정 팬들과 함께 샴페인을 터트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함 구단주는 "대전하나시티즌의 승격을 향한 강한 의지와 열정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문 구단으로의 성장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겠다"며 "스포츠산업 발전을 위한 ESG 경영 실천과 더불어 열정 넘치는 경기로 모두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강구하겠다"고 다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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