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사고 후 심폐소생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가 증가한 가운데 31일 대전 유성구청 심폐소생술 교육센터에서 응급구조사가 교육생들에게 심폐소생 시범을 보이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의식을 잃은 환자를 발견했을 때, 얼굴과 가슴을 10초 이내로 관찰해 호흡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환자가 숨을 안 쉬거나 비정상적이라면 심정지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면 된다.
올바른 CPR 방법은 환자를 평평한 바닥에 눕힌 뒤, 가슴뼈의 아래쪽 절반 부위에 깍지를 낀 두 손의 손바닥 뒤꿈치를 대고 양팔을 편 상태로 체중을 실어 환자의 가슴을 강하게 압박한다. 가슴 압박은 성인 기준 1분당 100~120회의 속도와 약 5㎝ 깊이로 강하고 빠르게 시행해야 하며, 환자가 회복되거나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
건양대병원 응급의학과 황승연 교수는 "국민 대다수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방법은 알지만, 막상 응급상황에 직면하면 대다수가 겁을 먹고 당황해서 제대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못한다"면서 "심폐소생술이 환자의 운명을 가르는 일이므로, 겁먹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어 "압사 사고 시 스스로 팔짱을 끼고 팔을 쭉 뻗어 가슴 앞쪽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렇게 해야 가슴을 보호해 질식을 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CPR은 가슴 압박을 반복하는 행위로 신체접촉이 불가피한 응급처치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타인의 동의없는 CPR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익명의 네티즌은 "여성에게 CPR을 하면 성범죄자로 몰릴 수 있어, 선뜻 나서긴 고민될 것 같다"고 했으며, 또 다른 네티즌은 "그래도 사람 생명을 살리는 게 우선이지, 위급한 상황에서 그런걸 따지냐"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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