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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1층 브리핑룸에서 발표한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정말 참담하다. 핼러윈 맞은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과 참사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 입은 분들이 빨리 회복되기를 기원한다"며 "소중한 생명을 잃고 비통해할 유가족에 깊은 위로를 드린다.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슬픔을 가누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참사에 따른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모든 정부부처와 관공서에 즉시 조기를 게양 할 것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오늘부터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할 것"이라며 "먼저 장례 지원과 아울러 가용 응급 의료 체계를 총가동해서 부상자에 대한 신속한 의료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관계 공무원을 일대일로 매칭시켜서 필요한 조치와 지원에 빈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사고 원인의 파악과 유사 사고의 예방이 중요하다. 본건 사고의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해서 향후 동일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며 "행안부 등 관계부처로 하여금 핼러윈 행사뿐만 아니라 지역 축제까지 긴급 점검을 하고 질서 있고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국민담화 발표 직후 이태원 참사 현장을 방문,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신속한 수습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최소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났다. 소방당국은 이날 벌어진 사고로 30일 오전 10시 30분께까지 현재 151명이 숨지고 82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모두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좁은 내리막 골목길에 수많은 인파가 뒤엉켜 서로 밀치는 가운데 누군가가 넘어지자 뒤따르던 인파가 도미노식으로 넘어져 겹겹이 쌓이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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