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있는 향수 공방에서 손님들이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신선호씨 제공. |
코로나 대유행으로 유행하던 '집콕' 취미 열풍이 오프라인 공방, 원데이클래스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회식이나 모임 대신 즐기기 시작한 취미로 돈을 버는 '부캐'도 뜨고 있다.
위드코로나에도 집에서 머물며 취미활동으로 시간을 보내는 인구가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 101'의 취미 강의는 2020년 900개에서 올 5월 3000개, 누적 크레이터도 4만 명에서 13만 명으로 각각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공방에서 하루 안에 수업을 듣고 결과물을 만드는 '원데이 클래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대전 신세계는 지난주부터 '취미상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서울과 대구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한 이후 대전에도 상륙했다.
퍼스널컬러 진단, 반려동물 옷 만들기, 원단에 바늘을 찔러 넣어 바느질을 완성하는 털실 자수 공예인 '펀치 니들', 밀폐된 유리그릇이나 입구가 작은 유리병에 작은 식물을 재배하는 '테라리움', 색유리를 이어 붙이거나 유리에 색을 칠하여 무늬나 그림을 나타내는 '스테인드글라스', '소이 왁스로 만든 고체 방향제인' 왁스타 블렛, 비누공예 등 20여 개의 클래스가 모였으며 대전과 충청권에 있는 공방이 참여했다.
지역에서 유리공예 공방을 운영하는 유재경씨도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유 씨는 "2년 새 지역에 유리 공방도 많이 생기고 이날 행사에도 주말에 오는 손님들도 많았다"며 "혼자서 오는 젊은 여성분들이 주 고객층인데, 일상의 활력을 얻기 위해 오신다"고 답했다.
직장을 다니면서 취미와 관련된 자격증을 따거나 부업으로 돈을 벌며 취미 생활을 확장하기도 했다. 온라인으로 돈을 벌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부업을 할 수 있게 되고 경기 불황도 장기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전에 사는 A씨는 "원래 전공인 미술을 살려 퇴근 후 인스타에 만화를 올리고 있다"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회사 월급으로는 살림이 빠듯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업계 종사자는 앞으로 색다른 체험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 것으로 봤다. 대전에서 향수 공방을 운영하는 신선호씨는 "코로나 대유행 기간엔 데이트하러 오는 커플들이 매장에 많이 찾았지만, 요즘엔 오히려 매장 매출은 줄어들고, 축제 부스 참여나 단체 강의 등으로 수입을 얻는다"며 "고가의 사치품으로 느껴졌던 향수를 다소 저렴하게 체험할 수 있고 직접 고급스러운 향도 만들 수 있어 손님들이 찾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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