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 이민성 감독이 1부리그 승격 확정 후 원정 응원석에서 펼쳐지는 세레모니를 지켜보고 있다. 금상진 기자 |
경기 후 이민성 감독은 "뭐라 말할 수 없이 기쁘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2년간 승격을 위해 달렸다.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대전은 시즌 내내 승격에 대한 부담이 이어지며 중위권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힘들었다. 코로나로 2차 전지훈련을 하지 못하고 시즌 초반 4게임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그 결과가 시즌 막판까지 승점을 회복하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감독은 "승격이라는 목표를 이뤄 다행이지만 그러지 못했으면 질타가 이어졌을 것이다. 이 직업이 그런 것 같다. 돈이 많고 좋은 선수가 많다고 승격이 보장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선수들을 교체하며 팀을 탄탄히 하는 것이 대전이 갖고 있었던 계획이었다. 적절한 시기에 승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내낸 시즌 계획에 대한 질문에 이 감독은 "올해 12월이 계약만료다(웃음) 계약 기간이 3~4년 정도면 어떨지 생각해봤지만 2년 내 승격을 이루지 못하면 능력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다행히 2년 차에 승격에 성공했다. 이후의 계획은 구단에서 알아서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김천종합운동장에는 1800여 명의 원정 팬들이 응원전을 펼쳤다. 이 감독은 "대전 팬들의 성원이 높은 팀이다. 지난 승격플레이오프에서 슬퍼하는 팬들의 모습을 봤다. 그 점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제주도로 경기를 보러 가고 싶다는 팬들의 열망에 조금이나마 보답을 하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4점 차 대승에 대해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점수 차다 김천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후반에 허점들이 나올 것도 예상했다. 측면에 빠른 선수들을 투입해 변화를 줬고 그 부분이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도쿄대첩부터 한일 월드컵까지 한국 축구사의 한 획을 장식했던 이 감독은 "선수 생활을 포함이 오늘이 가장 기쁘다. 감독이라는 자리가 이렇게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승격이 너무 늦었다. 팬들에게 죄송하다. 작년에 승격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팀을 1부에 올려놓아 다행이다. 제가 할 것을 다 한 것 같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