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저녁 대전 청년의회 개최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
민주당 집권 기간 출범한 청년 참여 기구가 주도적으로 마련한 행사가 초라하게 치러지면서 정파적 문제 때문이 아니냐는 오해가 커지고 있어서다.
대전시는 청년정책에 정파는 없다며 선을 긋고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진화했다.
대전시와 대전시의회, 청년내일센터, 대전청년정책네트워크(대청넷) 등 4개 기관은 10월 26일 오후 7시 공동으로 ‘대전청년의회’를 열었다.
대전청년의회는 대청넷 소속 청년들이 연구한 청년정책을 대전시장에게 제안하고 답변을 듣는 행사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청년들은 로컬과 만화를 테마로 한 대전 도시브랜딩(송경섭·도시창작자)과 사회초년생 마음 예방주사(염유성·청년마음연구소), 청년공간을 활용한 현직자-취업 준비생 간 멘토제(한울·대전UP) 등을 주제로 다양한 정책을 제안했다.
또 박현민 2022 청년의학교 운영단체 담임은 ‘청년의 학교운영 확대 필요성’을, 김민성 대청넷 팀장은 ‘청년기본계획 수립의 필요성’을 제안하기 위해 5분 자유발언자로 나섰다.
27일 대전 청년의회 개최 모습, 이날 대부분의 시의원이 현장에서 퇴장해 김민숙 의원만 남아 있는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
우선 이장우 대전시장이 일정상 불참했고 대신 참석하기로 했던 이택구 행정부시장까지 다른 행사 때문에 돌연 불참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상래 대전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7명의 시의원이 참석했지만, 김민숙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의원은 인사만 하고 퇴장하면서 분위기는 술렁였다.
5분 발언을 한 김민성 대청넷 팀장은 "이 자리가 청년만의 행사가 아닌 협치의 장이라는 기대로 참여했는데 아쉽다"며 "청년들의 관심과 노력 그리고 협치의 파트너인 대전시와 의회의 관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9월에 열린 청년주간 행사에도 참석하기로 했던 이장우 시장이 불참했다는 점에서 현장에선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선거 전후 청년 정책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정무수석과 특보를 청년으로 발탁해 기대감이 큰 건 사실”이라며 “다만 대청넷(민선 6기)과 청년내일센터(민선 7기) 모두 전임 시장 시절에 만들어졌다보니 청년들의 활동을 정파적이라고 오해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27일 대전 청년의회 행사 기념 촬영 모습 (사진=대전시 제공) |
박종화 대전시 복지여성특보는 "청년의회 행사 스케줄을 2주 전에 알려 이미 잡힌 스케줄이 있어 시장 참석이 어려웠다"며 "청년 정책에 대해 이 시장이 정치색에 따라 판단하지 않는다. 올해 12월 청년 행사 때는 시장과 청년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보겠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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