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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대표적 친윤(친윤석열)계로 통하는 정 비대위원장 측근들이 대거 등용될 경우 그의 전대 등판을 위한 발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징검다리 성격의 비대위 체제에서 조직정비에 착수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보는 당권 경쟁자 등의 견제는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상대책위원 회의를 열어 전국 253개 당협위원회 중 27%인 69개 당협 조직위원장을 선임하기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구성했다.
조강특위는 당연직으로 김석기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맡는다. 또 충청이 지역구인 엄태영(제천단양) 의원이 이양수 의원과 역시 당연직 부총장으로 합류했다. 원내에선 충북 단양 출신 최춘식(경기 포천·가평) 의원과 부친 고향이 충남 예산인 배현진(서울 송파을) 의원이 합류했다. 원외에선 함경우 경기 광주갑 당협위원장과 함인경 변호사가 들어왔다.
현재 국민의힘은 전국 253개 당협 중 사고 당협이 69곳이다. 27%에 달하는 당협의 조직위원장이 비어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충청권은 7곳이다. 대전 동구, 충남 천안갑, 아산을, 당진, 세종갑, 세종을, 충북 청주서원 등이다. 조강특위는 조만간 첫 회의를 열고 사고 당협에 대한 지역위원장 옥석 가리기에 착수할 예정이다. 빠르면 올 연말까지 새 지역위원장이 선발될 전망이다.
충청권의 관심은 이번 조직 정비에서 이른바 '윤심'(尹心)을 등에 업고 있는 인사 중 한 명인 정 비대위원장이 자신의 우군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에 달렸다. 정 위원장 전대 준비 총괄 역할을 넘어 차기 당권 레이스에 직접 선수로 뛸 수 있다는 하마평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사령관'이나 다름없는 당협위원장에 자신의 사람을 최대한 확보해야 전대 승리를 위한 필수 요건인 당심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진석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이를 위한 집권 여당의 확실한 뒷받침을 위해 조강특위를 가동한다"면서 "내후년 총선 승리를 위해 이른 시일 내 공정하게 조직 정비를 마무리하겠다"고 신중함을 보였다. 당 조직 정비는 차기 지도부에 맡겨야지 '징검다리 성격'인 비대위가 이를 맡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여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한편, 내년 국민의힘 전대에서 당권 주자로 꼽히는 인물은 정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충남 청양이 고향인 윤상현(인천동구미추홀을), 안철수(분당갑), 김기현(울산남을) 의원과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이 꼽힌다. 현직 장관 중에서도 부친 고향이 충북 음성인 권영세 통일부 장관, 원희룡 국토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이 꼽히고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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