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창현 국회의원. |
서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주요 사안마다 적극적인 협조로 '윈윈(Win-Win)' 효과를 노리는 가운데 당내에선 이들의 세력화를 경계하는 기류도 감지돼 앞으로 당내 역학 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을 끈다.
대전고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의 관계가 공개적으로 나타난 건 제8회 지방선거 때부터다. 이장우 시장은 후보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상임 기획위원으로 활동하던 윤창현 의원에게 지역은행 설립을 비롯한 경제정책 공약을 전달한 바 있다.
이후 윤창현 의원은 6·1 지방선거 하루 전인 5월 31일 '충청권 지방은행 추진단장'으로 대전을 찾아 지방은행을 금융지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과 함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공약 구체화와 추진 약속으로 이장우 시장에게 힘을 실어준 셈이다.
이에 보답하듯 이장우 시장은 비례대표인 윤창현 의원의 동구 지역구 정착을 지지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9월 14일 동구청에서 열린 도심융합특구 주민설명회 발언이 대표적이다. 이때 이장우 시장은 "제가 동구를 비우고 있는 사이 윤 의원이 동구를 노리는 것 같다"며 "동구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통째로 넘겨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동구 조직위원장 공모에도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애초 도전 의지를 내비치던 박철용 동구의원이 공모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지역 정치권에선 이장우 시장이 윤창현 의원을 위해 교통정리를 해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박희조 동구청장, 이장우 대전시장, 윤창현 국회의원. [출처=윤창현 페이스북] |
지금까진 '윈윈' 효과를 거두고 있다. 윤창현 의원은 동구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이장우 시장은 경제공약을 가시화하고 있다. 실제 이번 국정감사에서 충청권 지역 금융기관 설립에 대한 금융당국의 의지 확인은 두 사람의 적극적인 협조로 이뤄졌다는 평가가 많다.
당내에선 이들의 밀접한 관계를 경계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중앙과 지방 권력을 적극 활용해 동구를 넘어 대전 전체로 세력을 확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장 2년 뒤 22대 총선과 맞물려 지역에선 이장우 시장과 윤창현 의원의 추후 행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모 인사는 "이장우 시장과 윤창현 의원의 긴밀한 관계의 배경은 서로의 정치적 목적과 이익이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라며 "실제 효과가 드러나면서 지역에서 두 사람의 영향력과 세력이 얼마나 커질지 지켜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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