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맞아 배추 수요를 찾는 발걸음도 잦아지고 있다. 사진=이유나기자. |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발표한 장바구니 물가 정보에 따르면, 21일 대전 역전시장 소매가격 기준 고랭지 배추(1포기)는 5000원으로 지난해(4000원)보다 25% 올랐다.
올해 여름 장마와 태풍 등 영향으로 작황이 나빠지면서 태풍 이후 물량이 2배 넘게 상승했던 농산물 가격이 최근 내림세를 보이지만,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폭우로 일조량이 부족해지고 운송비 등 전반적인 유통 가격이 상승하며 김장에 필요한 양파, 고추, 무 채소도 일제히 올랐다.
고랭지 무는 지난해(2000원)보다 56% 상승한 3120원이며, 양파는 1830원에서 2830원으로 55% 뛰었다. 청양고추(100g)는 930원으로 지난해(646원)보다 44%, 건고추(화건, 600g)는 1만5600원으로 지난해(1만3200원)보다 18% 비싸졌다.
기후변화 심화로 농민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5일 공개한 '이상기후와 농업재해에 대한 실태와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3.3%는 이상 기후가 농업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 중 38.4%는 '매우 부정적'이라고 생각했다. 이상기후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농축산물 처리 방법에 대해 폐기한다는 응답이 34.9%로 가장 높았다.
김장 비용이 증가하자, 중국산 김치나 절임 배추를 찾는 수요도 증가세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산 김치 수입은 2만3600톤으로 8월(2만2800톤)에 이어 두 달 연속 늘었다. 올해 9월까지 중국산 김치 수입액은 1억2450만 달러(18만8000톤)로 지난해 같은 기간 9756만 달러(17만8000톤)보다 5.6% 증가했다. 인터넷 쇼핑몰 티몬이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판매한 절임 배추 매출은 지난해보다 3470% 치솟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폭우 이후 생산한 배추가 공급되고 있어 앞으로 배추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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