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엔 신잔액 코픽스 연동 대출이 유리=금융감독원은 금리 상승기엔 대출금리 상승 속도가 상대적으로 완만한 신잔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대출이 유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금감원은 이런 내용의 변동금리 가계대출 선택 시 소비자 고려사항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대출상품 선택 시 향후 금리 전망, 예상 상환 시점 등을 고려해 본인에게 적합한 금리 조건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변동금리를 선택한 경우 금리 상승기에는 신잔액 코픽스 연동 대출이 신규 취급 코픽스 대출과 비교해 더 유리할 수 있으므로 각각의 금리 수준을 세밀히 비교해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안내했다. 코픽스란 8개 대형은행의 자금조달 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한 자금조달비용지수로, 주택담보대출 등 은행권 주요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금리가 된다. 산출 방식에 따라 신규취급액 코픽스, 잔액 코픽스, 신잔액 코픽스로 나뉘어 매달 공시된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예·적금, 금융채 등 8개 항목의 신규취급액을 가중평균해 금리를 산출하는 반면, 신잔액 코픽스는 전월 말 8개 항목과 결제성 자금의 월말 잔액을 가중평균해 금리를 산출한다. 금리 상승기에는 신잔액 코픽스가 신규 코픽스보다 완만하게 상승하므로 가산금리가 동일한 경우 신잔액 코픽스 연동 대출의 평균 금리가 낮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금리 상승의 지속이 예상되는 경우엔 금리상승 폭이 제한되는 금리 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일반 대출금리 대비 최대 0.2%포인트 금리가 높지만 금리 갱신 시 직전 금리 대비 연간 0.45∼0.75%포인트로 금리 상승이 제한되는 게 특징이다. 5년간 최대 상승 폭도 2%포인트로 제한된다.
▲가산금리 점검 꼼꼼히=고정금리는 5년 동안 변하지 않기 때문에 금리 인상기에 많은 금융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다. 금융권에서 금리 상승기에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유리하다고 안내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당분간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신규 대출 땐 고정금리가 유리하다.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다면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대환대출을 고려해볼 수 있다. 단, 대출금리 중 가산금리를 확인해 자신의 상황에 맞는 대출을 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 대출 금리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더해 우대금리를 제외하고 산출된다. 기준금리는 금리 변동 주기마다 새롭게 적용되지만, 가산금리는 대출 만기까지 고정된다. 과거 대출의 가산금리가 현재 대환을 고려 중인 상품의 가산금리보다 크게 낮다면, 금리 인상을 고려하더라도 일단 유지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금융권은 설명한다. 고정금리로 갈아타지 않는다면 기존에 적용된 가산금리를 낮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가산금리는 고객의 신용이나 거래 빈도 등에 따라 다른 비율로 적용된다. 대환대출 중도상환수수료와 한도도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 주택담보대출은 대출 실행일로부터 3년간 중간에 갚게 되면 중도상환 수수료를 내야 한다. 3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해약하면 최대 1.2% 수준의 수수료를 내야한다. 이 금액이 대환에 따른 이자 절감액보다 크다면 되려 손해를 볼 수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단,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갈아타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하는 경우도 있다. 대환대출은 신규 대출로 분류되는 만큼 한도가 기존보다 줄어들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한편, 대출 금리는 당분간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0월 0.50%포인트 인상한 10월 코픽스가 11월 발표되면, 코픽스를 기준으로 삼는 변동금리 상품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미국의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 맞서 11월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예정됐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