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각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5%대에 육박하면서 지역민들이 목돈을 통장에 두기보다는 수신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은행 창구로 향한 결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전·충남 예금은행 잔액은 기준금리 인상 이후 매월 최고치를 향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의 8월 예금은행 잔액은 2146억원 증가한 49조 5414억원으로, 1년 전보다 9.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8월 잔액은 정기 예·적금과 저축예금 등이 포함된 저축성예금이 주도했다. 대전의 8월 저축성예금은 3153억원 증가한 39조 219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10.3%나 증가한 수치다.
대전의 저축성예금은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4월 이후 최고치다. 5월 37조 6044억원에서 6월 38조 1355억원으로 38조원을 돌파한 이후 8월 들어 39조원을 넘어서 40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반면, 언제든 통장에서 찾을 수 있는 요구불예금 잔액은 8월 한 달간 1647억원 줄어든 9조 1689억원이다. 통장에 돈을 넣어두기보다는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는 지역민들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
충남도 예·적금 잔고 증가세가 뚜렷하다. 충남의 8월 예금은행 잔액은 1조 1916억원 증가한 35조 592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4%나 확대됐다. 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 모두 증가했다.
저축성예금 잔액은 8월 1조 49억원 증가한 26조 73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3.5%가 급증했다. 충남의 저축성예금이 26조원을 넘어선 건 사상 처음이다. 7월에도 25조 687억원으로 사상 최고 잔액을 기록한 뒤 한 달 만에 다시 기록을 갱신했다. 요구불예금도 8월 1819억원 증가한 8조 2432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3.9% 감소한 수치로, 대전과 마찬가지로 통장에 돈을 두기 보다는 예·적금을 가입해 이자수익을 내려는 지역민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각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면서다. 하나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하나의 정기예금은 1년 만기 기준 연 4.6%의 이자를 받을 수 있으며, 예·적금 등 총 29종의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95%포인트 인상했다. 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도 우대조건 없이 연 4.6%의 금리를 제공하며,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의 1년 만기 연 4.55%다. 우리은행도 19개 정기예금과 27개 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1%포인트 올렸고, 국민은행도 15개 정기예금과 23개 적립식 예금 상품의 금리를 올려 정기예금은 최대 0.5%포인트, 적금 금리는 0.6%포인트 인상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