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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국회부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개최, 결선투표까지 치러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경선에는 정 의원을 포함해 5선 김영선(창원의창) 서병수(부산진갑) 4선 홍문표 의원(홍성예산) 등이 출마했다.
모두 108명의 의원이 참석한 1차 투표에서는 정 의원이 40표, 서 의원이 39표, 김 의원이 23표, 홍 의원이 6표 등을 각각 득표했다.
과반 득표자가 없어 정 의원과 서 의원 2명을 대상으로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는 모두 96표 가운데 정 의원이 49표, 서 의원이 47표를 얻어 정 의원이 2표 차로 승리했다.
정 의원은 "후반기 국회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직분을 다해, 든든한 부의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정 의원은 앞으로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 부의장에 오르게 된다. 임기는 21대 국회가 종료되는 2024년 5월 29일까지다.
이번 경선은 지난달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뒤 사의를 밝혀 치러졌다.
한편, 이날 부의장 선거 결과를 두고 여권에서 위상이 높아진 충청 정치력이 회자 되고 있다.
이번 선거를 둘러싸고 당 안팎에선 충청과 PK(부산울산경남)의 대결이라는 촌평이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충청권과 PK에서 각각 2명씩 깃발을 들면서 이같은 프레임을 만들어낸 것이다.
전통적 캐스팅보터 지역인 충청권은 지난 6·1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광역단체장 기준으로 더불어민주당에게 4대 0 완승을 거두긴 했지만, 이른바 '바람'에 따라 선거 결과가 갈린 경우가 많았다.
보수가 진보에 비해 확실한 우위에 서지 못했던 지역인 셈이다.
당내에서도 국힘 전체 115석 가운데 충청권은 9명으로 7.8% 가량에 불과하다.
부의장 선거에서 지역 구도가 절대적 영향력을 끼치진 않지만 여전히 지지 후보 선택에 주요 잣대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번에 충청권의 승리를 점치는 쪽은 그리 많지 않았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날 '이변'이 가능했던 원동력을 대권과 당권을 충청권에서 잡는 등 최근 두드러진 지역 정치권의 약진에서 찾고 있다.
'충청의 아들'을 자처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했고 정진석(공주부여청양) 비대위원장과 성일종(서산태안) 정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를 충청권이 접수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장성을 키웠다는 것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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