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B타고 파리올림픽! '기대하세요' 산악자전거 국가대표 천성훈

  • 스포츠
  • 스포츠종합

MTB타고 파리올림픽! '기대하세요' 산악자전거 국가대표 천성훈

-2022 순천 아시아 산악자전거 챔피언십 우승
-25년간 끊긴 올림픽 출전 게보 잇는다

  • 승인 2022-10-25 17:03
  • 수정 2022-10-25 17:48
  • 신문게재 2022-10-26 7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clip20221025114006
충북사이클연맹 천성훈(21.충북사이클연맹 가운데)이 21일 순천에서 열린 2022 순천 아시아 산악자전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시상식에서 세리모니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산악자전거 연맹
산악자전거 불모지로 알려진 국내 사이클계가 쾌거를 올렸다. 21일 전남 순천에서 열린 '2022 순천 아시아 산악자전거 챔피언십' 크로스컨트리(XCO)에서 충북사이클연맹 천성훈(21)과 한국철도 허승수(20)가 나란히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국제사이클연맹(UCI)이 공인한 아시아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기록이다.

크로스컨트리(XCO) 종목의 경우 국내에 출전 라이센스를 보유한 선수가 없다. 세계 기록을 보유한 외국 선수들이 먼저 출발하고 국내 선수들은 후발 주자로 출발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국내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이다. 크로스컨트리는 기록경기가 아닌 순위 싸움이다 천성훈은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카자흐스탄 데니스 세르기엔코에 무려 30초나 앞서 들어왔다. 천 선수는 "대회 치른 후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출발 순위에서 많이 밀려 어려움이 많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경기에 임했다"며 "앞서 출발한 선수들을 하나둘 제치다 보니 어느새 결승점이 눈에 보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clip20221025114348
2022 순천 아시아 산악자전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천성훈(오른쪽)이우승 후 팀 동료 허승수와 태극기 세리모니를 펼치고 있다.
천 선수는 옥천중학교 재학시절 사이클 마니아였던 할아버지를 보며 흥미를 느꼈고 본인 스스로 성인 동호회를 찾아 산악자전거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경험 삼아 출전한 대회에서 성적을 올리더니 어느새 국가대표의 반열에 올랐다. 생애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한 2018 말레이시아 아시아 MTB 시리즈에서 주니어부 1위에 오른 그는 2019 일본 야와타하마 주니어 시리즈 2위, 99회 전국체전 남고부 산악자전거 1위, 2019년 국가대표 주니어 선발전 1위, 청송군수배 산악자전거 고등부 1위, 100회 전국체전 남고부 산악자전거 1위에 오르며 승승장구를 달렸다.

열악한 국내 사이클 기반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는 "주변에 저를 지지해 주시고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국가대표팀 감독님을 비롯해 지원 스테프들에게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삶의 터전이자 고향인 옥천은 산악자전거를 타기 위한 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 대전과 옥천에 걸쳐 있는 식장산은 천 선수가 즐겨 찾는 훈련장이다. 정식 규격을 갖춘 코스는 아니지만 나름의 난이도와 코스를 조절하며 연습하고 있다.



천 선수의 다음 목표는 내년에 열리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다. 국내 등록 선수 중 산악자전거로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는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 출전한 권영학이 유일하다. 25년 넘게 끊어진 올림픽 출전의 계보를 잇는 것이 그의 최종 목표다.

천 선수는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뤄 후배들에게도 꿈과 용기를 주고 나아가 국내 산악자전거의 붐을 일으키고 싶다"며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긍정 마인드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