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사이클연맹 천성훈(21.충북사이클연맹 가운데)이 21일 순천에서 열린 2022 순천 아시아 산악자전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시상식에서 세리모니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산악자전거 연맹 |
크로스컨트리(XCO) 종목의 경우 국내에 출전 라이센스를 보유한 선수가 없다. 세계 기록을 보유한 외국 선수들이 먼저 출발하고 국내 선수들은 후발 주자로 출발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국내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이다. 크로스컨트리는 기록경기가 아닌 순위 싸움이다 천성훈은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카자흐스탄 데니스 세르기엔코에 무려 30초나 앞서 들어왔다. 천 선수는 "대회 치른 후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출발 순위에서 많이 밀려 어려움이 많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경기에 임했다"며 "앞서 출발한 선수들을 하나둘 제치다 보니 어느새 결승점이 눈에 보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022 순천 아시아 산악자전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천성훈(오른쪽)이우승 후 팀 동료 허승수와 태극기 세리모니를 펼치고 있다. |
열악한 국내 사이클 기반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는 "주변에 저를 지지해 주시고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국가대표팀 감독님을 비롯해 지원 스테프들에게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삶의 터전이자 고향인 옥천은 산악자전거를 타기 위한 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 대전과 옥천에 걸쳐 있는 식장산은 천 선수가 즐겨 찾는 훈련장이다. 정식 규격을 갖춘 코스는 아니지만 나름의 난이도와 코스를 조절하며 연습하고 있다.
천 선수의 다음 목표는 내년에 열리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다. 국내 등록 선수 중 산악자전거로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는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 출전한 권영학이 유일하다. 25년 넘게 끊어진 올림픽 출전의 계보를 잇는 것이 그의 최종 목표다.
천 선수는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뤄 후배들에게도 꿈과 용기를 주고 나아가 국내 산악자전거의 붐을 일으키고 싶다"며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긍정 마인드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