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보문산 근대식 별장 현재 모습. 사진=대전시 |
이 건물은 보문사라는 사찰의 승방으로 사용됐으나, 일제강점기인 1931년 대전의 재조일본인((在朝日本人) 쓰지 만타로가 지은 가족 별장이다. 대전 보문산 근대식 별장으로 명명된 이 건축물은 약 68㎡의 아담한 단층 주택이다.
현지 조사에 참여한 황민혜 박사는 "1920년대 문화주택의 건축적 요소와 그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건축물로 대전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희소성이 있는 중요한 문화재"라고 설명했다.
광복 이후 몇 차례 주인이 바뀌면서 약간의 변형이 있지만 평면과 구조, 형태적으로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특히 외부 경관을 조망하기 위해 정남향에 설치한 일종의 썬룸은 일반 주택과 다른 별장의 건축 특징을 잘 보여준다. 그 외 방과 방을 연결하는 미닫이문 위에 부착한 장식용 교창, 외부의 돌출창 또한 건물의 시대적 특징과 역사를 담고 있다.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동안 추가조사와 함께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연내 등록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문화재 등록이 최종 고시되면, 관련 부서와 협의해 보수공사를 시행하고 적절한 활용계획을 수립해 시민들에게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축주인 쓰지 만타로는 '조선대전발전지', '충남발전사'와 같은 일제강점기 지역 자료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재조일본인 기업가다. 그는 1909년 대전에서 출생했고 지금의 동구 원동에 있는 후지추양조공장을 전국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남선기공과 진미식품, 대창식품 등 대전 향토기업의 창업주들이 후지추양조공장 출신들로 간접적으로나마 쓰지 만타로는 초기 대전 지역기업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대전 보문산 근대식 별장 내부 모습. |
1930년대 보문산 전경. 점선 안 보문산 근대식 별장. |
대전 보문산 근대식 별장 1930년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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