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리스크 의혹이 블랙홀처럼 정국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면서다. 충청 여야는 사법 리스크가 지역 정치권에 미칠 여파와 앞으로 진행 상황에 따른 정치적 대응 방안 모색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검찰이 대선자금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현실화되고 있다.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22일 구속된 데 이어 검찰은 24일 앞서 불발됐던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에 다시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
당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당 전체가 떠안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아직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드러나진 않았지만, 당 차원에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투쟁 일변도의 모습이 오히려 지역민들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민주당 모 인사는 "검찰의 칼끝이 이재명 대표를 향하면서 당내 분위기가 매우 격앙되고 있다"며 "냉정하게 앞으로 수사 단계를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현재로선 강경 대응이 불가피하다. 지역에서도 각종 실력행사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 |
반대의 경우도 있다. 민주당의 '야당 탄압' 여론전에 지역민들이 호응한다면 국민의힘으로선 난처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야 간 강 대 강 대치로 정쟁이 지속된다면 그 책임은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와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뚜렷한 상승세를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모 인사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민주당에 악재다. 상황에 따라 지역 권력 구도에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다만 민생이 아닌 사정 정국에 대한 지역민들의 반발이 거세진다면 우리로선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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