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금리가 덩달아 상승하며 대출 잔액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대전과 세종, 충남의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제로 금리에 가까웠던 1년 전으로 돌아가며 잔액이 매월 줄어들고 있다.
우선 대전의 8월 가계대출 잔액은 1303억원 줄어든 19조 8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5.5% 감소한 수치이며, 잔액으로만 따지면 2020년 10월 18조 9395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금액이다. 정확하게 1년 전으로 대출잔액이 유턴한 것이다. 가계대출 잔액 중 주택담보대출은 8월 704억원 감소한 13조 111억원으로, 1년 전보다 3.1% 줄었다. 이어 신용대출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은 599억원 줄어든 6조 692억원으로 집계됐다.
세종 가계대출 잔액은 7조원이 붕괴됐다. 8월 세종의 가계대출 잔액은 414억원 하락한 6조 9592억원으로, 1년 전보다 3.4% 감소했다. 세종은 2021년 6월 6조 9906억원 이후 꾸준하게 7조원대를 유지하다 올 8월 들어 처음으로 7조원대가 무너졌다. 세종 가계대출 잔액 중 주택담보대출은 228억원 줄어든 5조 195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 줄었다. 기타대출잔액도 8월 187억원 하락했다.
충남은 지역 중 유일하게 소폭 증가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며 상승을 견인했다. 8월 충남의 가계대출 잔액은 1684억원 증가한 17조 7361억원으로, 1년 전보다 0.7% 감소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2151억원 증가한 11조 5394억원으로, 1년 전보다 5.8% 올랐다. 다만, 8월 기타대출은 467억원 하락한 6조 1967억원으로 나타났다.
충청권 가계대출이 전체적인 마이너스 기조로 돌아선 데는 3%로 올라선 기준금리와 그에 따른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금리 상승이 주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이맘때쯤만 하더라도 기준금리는 0.50%로, 현재 3%와 비교하면 무려 2.50%포인트나 올랐다. 제로금리에서 0.50%포인트씩 두 차례나 빅스텝을 밟았고, 0.25%포인트씩 꾸준하게 오른 결과다. 그에 따른 대출금리도 상승세다. 금융권에 따르면 23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6개월 연동 기준)는 현재 연 5.09~7.308%다. 9월 말과 비교하면 상·하단이 각 0.495%포인트, 0.580%포인트 올랐다.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연 5.210~7.621%로, 20일 만에 상·하단이 0.480%포인트씩 상승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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