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가 흔들리면서 금리 인상으로 자산 가격이 하락하고 자금시장이 위축돼 지역 경제는 물론 대한민국 경제가 위태롭게 걸어가고 있다.
금리 인상과 자산 가격 하락, 자금시장 급랭, 실물경제 위축 등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어 지역 경제계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24일 지역 금융권과 건설·산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금융시장 상황은 2008년 금융위기 사태와 비슷해 지역사회의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번 경제 위기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떠올리게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2008년 9월 세계 4대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본격화했다. 당시 미국의 금융위기는 전 세계로 확산 됐는데 우리나라도 충격을 받았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상황에서 미국의 금융위기로 주가와 부동산 가격이 폭락했다. 자금경색으로 금호아시아나, STX, 웅진, 동양 등 대기업 그룹이 잇따라 해체하기도 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현재 주식과 부동산 가격은 폭락한 상황이다. 코스피는 전년 최고가 대비 33%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430원으로 금융위기 이후로 13년 6개월 만에 수치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가격도 10월 3주에 2012년 5월 시세 조사 이래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초저금리에 급증한 가계대출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월 말 기준 1059조 5000억 원에 이르고, 증권사와 건설사가 신용 보강한 만기도래 PF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규모는 연말까지 32조 3908억 원에 이른다.
'레고랜드 발(發) 돈맥 경화' 사태가 정부의 개입으로 일단락됐지만, 채권시장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차환 발행에 실패하거나 자금을 못 구한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2008년처럼 사업 중단, 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실화가 우려되는 곳이 지방 PF라면서 "지방 PF에 참여한 소규모 건설사들의 부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과 채권, 자산 유동화 증권 등 금융자산의 가격하락과 부도는 이에 투자한 금융기관의 부실과 파산으로 이어진다.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연준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고, 한은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계획하고 있는 등 위기의 절정은 내년 하반기에 올 수 있다"며 "개인과 기업은 최대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정부는 적절한 시장 안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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