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부의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
홍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25일 의총에서 예정된 국회 부의장 선거 출마 회견 뒤 언론과 만나 "5선 등 선수(選數)로 (국회의) 모든 문제를 결정해선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부의장 경쟁자인 서병수(부산진갑), 김영선(창원의창), 정우택(청주상당) 의원이 모두 5선인 것을 겨냥하고 자신의 세(勢)를 과시한 발언으로 들린다. 정치권 안팎에서 불문율로 여겨지는 "국회는 곧 선수"라는 말이 이번 부의장 선거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할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에 비해 자신의 강점을 적극 어필했다.
그는 "4선을 하는 동안 늘 현장에서 있었기 때문에 여야의 인맥이 (부의장 후보 중에) 저보다 원활한 분이 없다고 본다"며 "(다른 후보들의 경우) 이런저런 사유로 10년, 4년, 5년 등 국회를 쉰 공백이 있다"고 지적했다. 17대, 19~21대 국회에서 예결위원장과 교육위원장을 거쳤고 야당 중진과도 친분이 두터운 대야 확장성과 의정활동 연속성의 강점을 드러낸 것이다.
서병수 의원은 2018년 부산시장 선거, 정우택 의원은 2020년 총선, 김영선 의원의 경우 2012년과 2016년 총선에서 각각 낙선해 최근 수년새 의정활동 공백이 있었던 점을 지적한 것이다.
부의장 선거 구도가 충청 2명, PK(부산울산경남) 각각 2명씩으로 갈린 데 대해선 "우리 당내에서 충청도, 경상도, 경기도 등 지역별로 편을 가르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부의장 출마 결심 때 전 부의장인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부의장 출마와 관련해)만나 보지 않았다"고 했고 같은 충청권인 정우택 의원에 대해선 "서로 선전하자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국회 부의장으로서 자신이 생각하는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홍 의원은 "국민의 대표가 모인 국회는 국민이 원하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 내는 생산적인 국회여야 한다"며 "싸움만 하는 국회를 상생과 실용주의 국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여야 간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현재의 극단적 대치국면을 풀기 위해선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경험과 지혜 역량이 있는 사람이 선출돼야 한다"며 "그동안 다양한 정치 경험을 살려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고 국민이 신뢰하고 인정하는 국회 부의장으로서 사명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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