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 여자대학부에서 우승한 대덕대가 시상식 후 세리모니를 선보이고 있다.(대전시축구협회) |
대덕대 축구부는 2012년 충청권 유일의 여자축구팀으로 창단해 지역 여자축구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운영비 문제로 몇 차례 해체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2017년 이후 국내 여자축구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며 여자축구 신흥 강호로 인정받고 있다. 대덕대의 성장 이전까지 국내 여자 대학부 절대 강자는 고려대였다. 이른바 '고대천하'로 불렸던 1강 구도에 대덕대가 제동을 걸며 라이벌 구도가 만들어졌다. 전임 유영실 감독부터 시작된 경쟁 구도를 지금은 고 감독이 바통을 받아 이어가고 있다.
고 감독은 강경여중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충남인터넷고, 한국수력원자력 코치를 거쳐 2020시즌부터 대덕대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첫 해 코로나19라는 불청객을 맞이했다. 모든 대회가 무기한 연기되며 선수들의 기량을 유지하는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고 감독은 "외부 훈련 없이 평소 훈련 강도를 유지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우리팀 만의 문제는 아니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부분에서 방법을 찾는데 집중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대덕대 여자축구부 고문희 감독이 기자와 인터뷰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금상진 기자 |
2년 주기로 선수단의 변화가 있어 고 감독은 선수들과의 소통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20대 젊은 선수들은 고 감독의 선수시절 가졌던 생각과는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다. 고 감독은 "대화하는 방식부터 달리 해야 한다. 예전처럼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면 상처 받기 쉽다. 그렇다고 말을 둘러 이야기하면 오히려 오해할 수 있다"며 "직접적인 대화 보다는 좋은 문구나 글귀를 SNS를 통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덕대는 내달 11월 강원도 화천에서 열리는 추계연맹전 준비로 다시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고 감독은 "전국체전 금메달로 얻은 자신감을 추진력으로 이번 추계 대회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성원을 보내주시는 학교 관계자들과 김명진 회장님을 비롯한 대전시축구협회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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