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풀기 나서는 민주당 전직 대전 구청장들?… "국민의힘 대여전선 전면 투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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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풀기 나서는 민주당 전직 대전 구청장들?… "국민의힘 대여전선 전면 투입해야"

황인호, 재임 시절 주요 성과 페북에 연재
박정현, 민주당 토론회서 지역화폐 활용강조
전직 단체장 활용, 서포트 역할 당내 대두
"잠재적 경쟁자 키우겠나" 회의적인 시각도

  • 승인 2022-10-19 15:40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대전의 전직 구청장들이 몸풀기에 나서면서 이들의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문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비록 낙선자들이지만 자치구를 책임졌던 인물로서 현안 이해도가 높고 정치력 또한 겸비한 만큼 국민의힘을 상대하는 대여(對與) 전선 전면에 투입해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2년 뒤 총선을 앞두고 잠재적 경쟁자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활동을 당 차원에서 지원하는 일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근 민주당 전직 구청장들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먼저 황인호 전 동구청장은 활발한 SNS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용운동 현대자동차 대전서비스공장 준공, 산내 곤룡골 진실·화해의 숲 공원 조성 등 재임 시절 추진한 주요 정책을 소개하며 자신의 성과임을 강조하고 있다.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은 앞서 대전시당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지역화폐 여론전에 뛰어들었다. 그는 대전 최초의 지역화폐인 '대덕e로움'을 출범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토론회에서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은 "지역화폐는 균형발전 정책이자 지역소멸을 막는 정책인 만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종태 전 서구청장은 대전시당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아 활동 중이다. 시당위원장부터 청년·여성 등 각급 위원장 선거 과정을 관리했다. 또 서구 도마동에 개인 사무실을 차려 지지자는 물론 주민들과도 스킨십을 이어가는 중이다.

당내에선 이들 전직 구청장을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국민의힘 지방정부와의 여론전에서 우위를 점하는 동시에 당 이미지 개선과 세력 확장에도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모 인사는 "시의회와 구의회에서 시·구의원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만, 대중들에게 미치는 파급력은 미비하다"며 "전직 구청장은 인지도도 높고 주요 현안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이들이 공식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민주당 충남도당의 경우 전직 시장·군수들을 부위원장단에 대거 합류시켰다. 현직은 수석부위원장을 맡은 박정현 부여군수 한 명으로, 나머지는 황명선 전 논산시장과 오세현 전 아산시장, 김정섭 전 공주시장, 맹정호 전 서산시장, 문정우 전 금산군수 등 전직 단체장들이다.

취지엔 공감하지만, 실현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도 적잖다. 2년 뒤 총선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전직 구청장들을 현직 국회의원들이 당 차원에서 밀어주겠느냐는 것이다. 즉 잠재적 경쟁자를 굳이 키울 필요가 없다는 정치적 계산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각급 위원장 선출이 완료되고 있는 만큼 곧 운영위원회를 열어 부위원장단과 고문단 등 시당 조직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당내에서 여러 의견을 취합하고 적합한 인물에 대한 추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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