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전국 조합을 대상으로 2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집단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단 집단대출 심사는 시행일 이전 접수 건까지 진행한다. 집단대출은 아파트 신규 분양이나 재건축·재개발 입주 예정자를 대상으로 개별 심사 없이 일괄 승인으로 공동 실행되는 여신을 말한다.
중단 사유에 대해 신협은 최근 가파른 금리 상승 기조에 따른 회원 조합 수신 경쟁 가속화,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대출은 내년 1월 1일부터 정상적으로 재개될 예정이다. 신협중앙회는 소속 조합들에 공동대출의 신규 취급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공동대출은 2개 이상의 조합이 같은 차주에게 실행하는 담보대출을 말한다.
카드업계와 저축은행 등 2금융권도 시장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출 문턱을 조금씩 높이고 있다.
최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롯데·BC)의 나이스, KCB 기준 대출 평균 신용점수는 762점으로 확인됐다.
이는 신용점수 700점 이하의 중저신용자들은 사실상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카드론은 주로 은행 대출이 어려운 사람들이 급전 창구로 이용하는데 이들의 부담이 한층 더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금리인상기를 맞아 시중은행에서 거절당한 중저신용자들이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개인신용대출 3억원 이상 취급한 저축은행 중 신용점수 600점 이하 대출을 거절한 저축은행은 지난 3월 말 4곳에서 8월 말 기준 11곳으로 늘었다. 신용대출 취급을 중단한 저축은행은 44곳에서 46곳으로 늘었다.
저축은행을 찾는 고객은 늘고 있지만, 조달금리 부담이 올라가고 상황에서 대출금리가 법정최고금리(20%)로 제한돼 있어 연체 대출 금리를 더 높일 수 없는 상황이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과 청주저축은행의 경우 19%대에 육박하는 고금리 대출을 내놓는 등 가계대출 금리가 법정최고금리 목전까지 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계획을 밝히는 등 금리 인상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면서 "제도권 금융에서 밀려나 불법 사채 등 대부업에 손을 벌리는 비중이 높아지지 않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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