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차 민선 8기 시·도지사 간담회에 앞서 열린 사전환담에서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인사하고 있다. |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 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육군사관학교 논산이전, 공공기관 제2차 이전, 국립 의대 설립 등과 관련한 건의를 받았다.
김 지사는 "(건의사항을 들으신) 윤 대통령이 관계부처에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윤 대통령과 김 지사는 오후 4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서 면담 형식으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특정 시도지사를 별도로 만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윤 대통령이 최근 전국 또는 충청권 시도지사를 한 자리에서 만날 자리에 세계 군 문화 엑스포 개최 문제로 김 지사가 참석하지 못한 점을 감안, 특별히 배려했다는 관측이다.
김 지사는 윤 대통령이 참석했던 지난 7일 울산 전국체전 개막식과 지난 12일 대전 UCLG 총회에 자리를 같이하지 못한 바 있다.
이날 윤 대통령과 김 지사의 회동을 두고 지난 대선과정에서부터 '충청의 아들'을 자임해 왔던 윤 대통령이 고향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과시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앞서 윤 대통령은 해외 순방 중이던 지난 9월 20일 미국 뉴욕 시내 한 연회장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김 지사를 만났다.
당시 김 지사 역시 미국 출장 중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해외에서 일정을 맞췄다는 점을 들어 충청권에 남다른 관심을 쏟았다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고향이 충남 공주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날 윤 대통령과 김 지사의 용산회동으로 충남 현안이 정부 차원의 지원을 업고 탄력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육사 논산이전의 경우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에 포함돼 있지만, 구성원 반발 등의 이유로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공공기관 이전 역시 2년 전 가까스로 충남이 혁신도시로 지정받음에도 정부의 제2차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제자리 걸음이다.
충남은 또 세종시를 빼고 전국 시도에서 유일하게 의대가 없어 도민들에 대한 양질의 의료 서비스 제공과 지역인재 유출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과 김 지사의 용산회동이 현안 관철을 위한 변곡점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7월에도 전국 시도지사간담회 자리에 지역행사 때문에 불참한 바 있는 김진태 강원지사를 용산 대통령실에서 면담한 바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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