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전과 충남경찰청이 필로폰과 대마, 향정신성의약품 등을 불법으로 소지하거나 투약, 매매한 먀약사범 통계를 집계한 결과 전년대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전과 충남에서 2021년 각각 149명과 347명이 마약사범으로 적발돼 입건됐는데 2022년 올해 대전은 7월말까지 144명, 충남은 9월 말 기준 322명이 적발돼 지난해 대비 평균 94%에 달한다. 최근 3년간 마약사범이 가장 많았던 해인 2020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2020년 대전에서 195명을 비롯해 충남에서 407명이 적발되면서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이미 그때의 78% 수준에 이르고 있다.
특히, 50대 이상 중장년 중독자는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20~30대에서 큰 폭으로 늘어나고 대전은 10대에서 벌써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충남에서는 올해 9월까지 20~30대 마약사범 134명이 적발됐는데 통계가 작성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같은 연령대 단속 인원 중 가장 많은 규모다. 또 대전에서는 지난 7월까지 10대 마약사범 20명이 적발되면서 지난해 1명 등 2019년 이래 매년 1~8명에 그치던 수준을 크게 뛰어넘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8월 코카인 등 압수된 마약류 역시 493.3㎏으로 지난해(307㎏)보다 60.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내국인과 외국인에 구분 없이 마약류를 빈번하게 거래하는 등 유통이 늘고 있다"며 "다크웹, 보안 메신저, 가상화폐, 국제우편 등을 이용한 방식에 대해서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찰청이 서울중앙지검과 부산, 인천, 광주 지방검찰청에 마약범죄 수사팀을 개설했으나 지역을 관할하는 대전지검은 수사팀 신설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또 병·의원에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처방하는 향정신성의약품을 허위로 처방받아 주변에 판매하는 사례가 대전에서 계속 적발돼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다른 사람의 이름을 259회 도용해 마약성 패치 2225매를 처방받은 30대가 적발돼 대전지법에 구속됐으나 이미 고속버스 택배를 전국 20~30대 최소 8명에게 마약을 판매한 상태였다.
임병안·임효인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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