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통속직공만국경위지구식방여고금도<출처=대전시립박물관> |
대전시립박물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특별전 '뜻밖의 유물' 전시를 25일부터 2023년 1월 29일까지 100여 일간 선보인다.
박물관이 그동안 조사·연구한 자료 중에서도 엄선한 유물들과 함께 우리나라 청동기 유물 중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괴정동 유적 출토 유물'을 대전시민들에게 공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총 10점의 유물 가운데 보존 상태가 양호한 7점을 대여·전시할 예정이며, 대전에서의 첫 전시로 현재 소장처인 국립중앙박물관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세계적으로 소장처가 많지 않아 매우 희귀한 자료로 여겨지는 채색 세계지도 '대청통속직공만국경위지구식방여고금도(1800년, 大淸統屬職貢萬國經緯地球式方輿古今圖)'도 첫 공개 한다.
대전 서구 용촌동 일대에 집성촌을 이룬 '반남 박씨' 문중에서 기증한 유물로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와 최한기가 조선 후기에 제작한 '지구전후도(地球前後圖)'의 모본(模本)으로 사용됐다.
흑백 지도와 달리 색깔이 칠해진 점과 전 세계 단 두 점만 남아있어 희귀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대전시 유형문화재 지정은 물론 국가지정문화재 검토까지 거론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남아있는 두 점 중 나머지 한 점은 현재 프랑스 파리 국립도서관에서 소장 중이다.
지역의 유서 깊은 사찰인 고산사(高山寺)에서 소장 중인 대전시 무형문화재 '아미타불화' 등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중요 유물들을 선보인다.
(왼쪽)대전 괴정동 청동기유적 모습. (오른쪽)블로그 '대전 괴정동 청동기 유적발굴 40년' 게시물 캡쳐. |
고산사 아미타불화.<출처=대전시립박물관> |
1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승오 대전시립박물관 학예사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장에 전시 중인 괴정동 유물 10점 중 보존 상태가 양호한 7점을 이번 특별전에 선보인다"며 "대청통속직공만국경위지구식방여고금도는 조선 후기 제작된 지구전후도의 모델이 됐던 채색 세계지도인 데다, 프랑스에 이어 한국에만 남아있는 등 희귀성 측면에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별전을 통해 박물관이 걸어온 지난 10년의 연구 성과를 공개하고, 향후 방향성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끌어내는 데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송영은 학예사는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회고전을 통해 박물관의 유물 수집과 전시, 교육 등 역사성을 제시하고, 박물관의 역사를 한눈에 볼 텍스트와 사진, 카드 등 다양한 형태의 자료 전시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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