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정동 유물’·전세계 두점 뿐인 ‘채색 세계지도’ 최초 공개

  • 문화
  • 공연/전시

‘괴정동 유물’·전세계 두점 뿐인 ‘채색 세계지도’ 최초 공개

대전시립박물관 개관10주년 특별전 ‘뜻밖의 유물’ 25일부터
회고전 '대박십년' 박물관 걸어온 길 되짚어

  • 승인 2022-10-18 17:44
  • 수정 2022-10-19 14:06
  • 신문게재 2022-10-19 8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채색지도
대청통속직공만국경위지구식방여고금도<출처=대전시립박물관>
우리나라 청동기 시대를 대표하는 '괴정동 유물'과 전 세계 단 두 점뿐인 채색 세계지도 '대청통속직공만국경위지구식방여고금도'가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다.

대전시립박물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특별전 '뜻밖의 유물' 전시를 25일부터 2023년 1월 29일까지 100여 일간 선보인다.

박물관이 그동안 조사·연구한 자료 중에서도 엄선한 유물들과 함께 우리나라 청동기 유물 중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괴정동 유적 출토 유물'을 대전시민들에게 공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총 10점의 유물 가운데 보존 상태가 양호한 7점을 대여·전시할 예정이며, 대전에서의 첫 전시로 현재 소장처인 국립중앙박물관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세계적으로 소장처가 많지 않아 매우 희귀한 자료로 여겨지는 채색 세계지도 '대청통속직공만국경위지구식방여고금도(1800년, 大淸統屬職貢萬國經緯地球式方輿古今圖)'도 첫 공개 한다.

대전 서구 용촌동 일대에 집성촌을 이룬 '반남 박씨' 문중에서 기증한 유물로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와 최한기가 조선 후기에 제작한 '지구전후도(地球前後圖)'의 모본(模本)으로 사용됐다.

흑백 지도와 달리 색깔이 칠해진 점과 전 세계 단 두 점만 남아있어 희귀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대전시 유형문화재 지정은 물론 국가지정문화재 검토까지 거론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남아있는 두 점 중 나머지 한 점은 현재 프랑스 파리 국립도서관에서 소장 중이다.

지역의 유서 깊은 사찰인 고산사(高山寺)에서 소장 중인 대전시 무형문화재 '아미타불화' 등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중요 유물들을 선보인다.

괴정동청동기유물
(왼쪽)대전 괴정동 청동기유적 모습. (오른쪽)블로그 '대전 괴정동 청동기 유적발굴 40년' 게시물 캡쳐.
고산사아미타불화
고산사 아미타불화.<출처=대전시립박물관>
특별전과 함께 박물관의 지난날을 돌아보는 회고전 '대박십년(大博十年)'도 공개한다. 대전시립박물관의 전신 대전향토사료관 시절부터 2012년 10월 대전 유성구 상대동에 둥지를 튼 지금의 박물관이 걸어온 길을 제시한다. 직접 전시자료를 찾아볼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기법을 활용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1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승오 대전시립박물관 학예사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장에 전시 중인 괴정동 유물 10점 중 보존 상태가 양호한 7점을 이번 특별전에 선보인다"며 "대청통속직공만국경위지구식방여고금도는 조선 후기 제작된 지구전후도의 모델이 됐던 채색 세계지도인 데다, 프랑스에 이어 한국에만 남아있는 등 희귀성 측면에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별전을 통해 박물관이 걸어온 지난 10년의 연구 성과를 공개하고, 향후 방향성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끌어내는 데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송영은 학예사는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회고전을 통해 박물관의 유물 수집과 전시, 교육 등 역사성을 제시하고, 박물관의 역사를 한눈에 볼 텍스트와 사진, 카드 등 다양한 형태의 자료 전시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긴박했던 6시간] 윤 대통령 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
  2.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국회 본회의 가결
  3. 계엄사 "국회 정당 등 모든 정치활동 금지"
  4. 계엄사 "언론·출판 통제…파업 의료인 48시간 내 본업 복귀해야" [전문]
  5. 충남대, 공주대와 통합 관련 내부소통… 학생들은 반대 목소리
  1. "한밤중 계엄령" 대전시-자치구 화들짝… 관가 종일 술렁
  2. 여야 한목소리로 ‘내란죄’ 강조… “하야·탄핵, 엄중한 책임 묻겠다”
  3. [속보]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해제 공식 발표
  4.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5. 갑작스런 비상계엄령에 대전도 후폭풍… 8년 만에 촛불 들었다

헤드라인 뉴스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충청권 현안사업·예산 초비상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충청권 현안사업·예산 초비상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정기국회 등 올 연말 여의도에서 추진 동력 확보가 시급한 충청 현안들에 빨간불이 켜졌다. 또 다시 연기된 2차 공공기관 이전부터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충남 아산경찰병원 건립,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구축, 중부고속도로 확장까지 지역에 즐비한 현안들이 탄핵정국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기 전 지역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과 선제적 대응이 절실하단 지적이다. 3일 오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4일 새벽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 등 밤사이 정국은 긴박하게 돌아갔..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는 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국내 유망기업 7개 사와 1195억 원 규모 투자와 360여 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아이스펙 한순갑 대표 ▲㈜이즈파크 정재운 부사장 ▲코츠테크놀로지㈜ 임시정 이사 ▲태경전자㈜ 안혜리 대표 ▲㈜테라시스 최치영 대표 ▲㈜한밭중공업 최성일 사장 ▲㈜한빛레이저 김정묵 대표가 참석했다. 협약서에는 기업의 이전 및 신설 투자와 함께, 기업의 원활한 투자 진행을 위한 대전시의 행정적·재정적 지원과 신규고용 창출 및 지역..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이 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빠르면 6일부터 표결에 들어갈 수도 있으며 본회의 의결 시 윤석열 대통령은 즉시 직무가 정지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은 이날 오후 2시 43분쯤 국회 의안과를 방문해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탄핵소추안 발의에는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한 6당 의원 190명 전원과 무소속 김종민 의원(세종갑)이 참여했다. 탄핵안에는 윤 대통령이 12월 3일 22시 28분 선포한 비상계엄이 계엄에 필요한 어떤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