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장 전경. [출처=연합뉴스] |
물론 이야기들이 실체가 없는 가능성에 불과한 수준이나,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처럼 아예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2022년은 20대 대선과 제8회 지선을 치른 '선거의 해'였다. 양대 선거를 치른 지역 정가는 다소 잠잠한 모습이지만, 속내는 2년 뒤 22대 총선 관심으로 가득하다. 아직 기간이 많이 남고 대략적인 밑그림도 나오지 않았음에도 벌써 자신들이 유리한 쪽으로 판을 짜거나 변수를 꼽는 일이 자연스러울 정도다.
우선 국민의힘은 신당 창당 여부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그 중심엔 이준석 전 대표가 있다. 앞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이준석 전 대표에게 추가 징계를 내렸다. 기존 당원권 정지 6개월에 1년을 추가했다. 이로써 이준석 전 대표의 당원권은 2024년 1월까지 정지된다. 불과 3개월 뒤 총선을 치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준석 전 대표의 공천은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이 지점에서 신당 창당설이 나온다. 이준석 전 대표가 공천받지 못할 바엔 당내·외 중도성향 인사들을 중심으로 신당을 창당한다는 얘기다. 실제 지역에선 신당 창당을 기대하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 기존 인사들과 당내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이 적은 만큼 신당으로 이동하는 게 현실적으로 유리하단 판단에서다. 또 신선한 이미지를 등에 업고 젊은 층의 지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금지가 최대 관심사다. 앞서 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회는 국회의원 동일 지역구 3선 연임 초과 제한을 제안한 바 있다. 송영길 당시 대표도 "동일 지역구 국회의원 연속 3선 초과 금지 조항의 제도화를 추진하겠다"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앞선 대전시당 혁신위원회 토론회에서도 공천 문제가 최대 화두였다.
이 사안이 지역에서 관심을 끄는 이유는 해당자가 많기 때문이다. 서구갑 박병석(6선), 서구을 박범계(3선), 유성구을 이상민(5선) 의원이 대상이다. 이상민 의원의 경우 정확히는 단일 선거구였던 유성에서 3선, 분구된 후 유성구을에서 2선을 했다. 해당 지역의 터줏대감인 이들의 지역구 출마가 실제로 막힌다면 당내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질 수밖에 없다.
물론 현재는 회의적인 시각이 더 많다. 신당 창당설은 이준석 전 대표가 각자 위치를 지키라는 메시지를 통해 탈당설을 일축했고,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금지도 이재명 대표가 무리라는 취지의 입장을 주변에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정치가 항상 가변적이고 유동적인 특징을 지녔다는 점에서 앞으로 상황을 쉽게 단언할 수 없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에선 신당 창당과 분당, 더불어민주당에선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금지가 총선을 앞둔 지역 정가의 가장 뜨거운 관심거리가 될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가능성이 희박한 게 사실이나 정치가 생물인 것처럼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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